얼마 전 봉사활동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동네 축제이름과 희망하는 프로그램 조사를 하던 날이었다. 자연스레 낯선 수백 명의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초·중·고 학생들에게 부탁했을 때는 100% 참여를 했는데 성인들의 참여율은 약 40% 정도 남짓에 불과했다.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다. 왜 어린 학생들은 모두 참여하는데 대다수의 성인들은 참여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몇 가지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먼저 설문에 참여하신 분들의 공통점은 다음 네 가지의 특징이 있었다.
첫째, 어린 학생들(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무리, 이어폰을 끼고 혼자 걷는 학생 등)
둘째, 행복한 표정으로 걸어가는 부부(어린아이 동반 필수)
셋째, 손을 꼬옥 잡고 걸으며 데이트를 하는 예쁜 커플
넷째, 온화한 표정이 얼굴에 드러나고 여유 있는 걸음걸이를 가진 분
그와 반대로 참여하지 않은 분들도 다음 네 가지 특징이 있었다.
첫째, 멀리서부터 미리 경계를 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걷는 사람
둘째, 큰소리로 통화를 하며 걷는 사람
셋째, 얼굴에 미소는 찾아볼 수 없고, 잔뜩 신경질적인 표정의 사람(마치 날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표정과 함께)
넷째, 걸음걸이가 빨라서 어딘가 조급해 보이고 여유를 찾아볼 수 없는 사람
설문에 참여하는 약 10~15초간의 시간에도 "추운데 고생한다."라고 덕담을 하시는 분, "우리 동네가 발전하고 있어 너무 좋다."라고 말씀하신 분, 스티커를 붙이며 시종일관 조잘조잘 웃는 어린 학생들이 있어 추운 날씨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봉사를 마칠 수 있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얼굴 표정에 대해 궁금해 관련 자료를 찾다 2024년 9월 5일 자 중앙일보("신기하다, 콧방울·입꼬리" 성공한 CEO 얼굴의 비밀) [김경록 기자, 김효은 기자] 기사를 발견했다. 1989년부터 35년간 인상학을 연구해 온 주선희 교수의 인터뷰 내용이다. 그분은 “성공하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태도가 있고, 그것이 인상에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사람은 잘 웃고, 잘 웃으면 얼굴 근육에 탄력이 생겨 친근한 인상이 되며, 좋은 인상은 사람과 돈을 모이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무엇일까? 주 교수는 성공한 사람들은 “잘 웃는다"라고 설명했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유머가 있고 사안은 진중하게 받아들이지만, 스트레스를 조절할 줄 알고 마음 관리를 잘한다는 뜻이라 설명했다.
우리는 정말 숨 가쁘게 변화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 삶이 각박해지고 어린 시절의 맑은 웃음을 잃어버린지도 모르겠다. 바쁘게 살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까 늘 노심초사하면서 말이다. 떨어지던 낙엽에도 까르르 웃던, 하루 종일 시답지 않은 말장난에도 웃으며 지내던 그 시절의 우린 어느덧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래서 난 요즘 거울이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10초 정도는 웃는 연습을 한다. 몇 달 전 입꼬리는 처지고 얼굴은 생기 없이 무표정한 나를 발견하곤 바로 시작한 루틴이다. 조금씩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보니 근육과 인상은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걸 깨닫고 있다.
우리 다 같이 웃자!!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얼굴에 항상 미소를 머금자.
그 미소는 반드시 '복'이 되어 우리 곁으로 분명 다가올 것이다.
잊지 마세요. 당신의 오늘도 향기로울 거예요.
Go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