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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온도 Feb 15. 2024

육개장사발면에 담긴 사랑

1월부터 딸이 스마트 학습을 시작했다.



스마트 학습으로 내가 원하는 것은 딱 하나였다.



'매일매일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습관' 



그 습관 길러주려고 매일의 분량을 정해주는 스마트 학습을 시작했다. (그 분량을 딸이랑 직접 정하려 나와 지면학습을 시작했으나 딸이 나랑 하기 싫다고... 했다.)



어찌 되었든 스마트 학습에서 <오늘의 학습>이라는 매일의 분량이 있다. 그리고 이 분량을 완료하면(약 20~30분 소요) 보상형 '별'을 준다. 그 '별'을 모아 나중에 아이가 먹고 싶은 기프트콘을 살 수 있다.



딸은 처음에 별 1000개짜리 초콜릿을 얻기 위해 참으로 열심히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1000개가 채워졌고 초콜릿 기프트콘을 사려는 갑자기 딸이 항목을 바꾸었다.



바꾼 항목은  육개장 사발면.

이유는 나한테 사주고 싶어서.



마치 첫 월급 타면 부모님한테 빨간 속옷을 선물해 주는 것처럼 열심히 노력한 첫 기프트콘 날 위해 사용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것을 자신에게 쓰지 않나한테 양보했다니... 뭉클했다.



그리고 오늘, 그 기프트콘을 실물 라면으로 교환했다.





딸의 사랑으로 받은 육개장 사발면이 드디어 내 손에 당도했다. 딸의 사랑으로 받은 음식이니 만큼, 딸 앞에서 아주 맛있고도 행복하게 먹을 예정이다.



고마워 딸. 습관을 얻으려고 했는데 사랑을 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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