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가 공부만 가르치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질서와 예절, 규칙, 협동 등 사회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함께 배우는 곳임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라떼는 그런 사회생활과 더불어 공부도 정말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실제로 나는 고1 때까지 거의 독학으로 공부를 했어도 성적을 곧잘 받아오곤 했었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아닌 것 같았다. 특히 난이도의 상승 정도가 체감상 너무 가팔라서 학교 내에서 배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다. 교과서에서 개념을 충분히 배운다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마치 중간중간 간주점프를 하고 마디 점프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거 이거 내가 손 놓고 있으면 큰일이겠구나 싶은 위기감이 들었다. 사교육은 어쩌면 요즘 교육에 필수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전히 나는 아이 공부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생각은 없다. '자기 주도'와 '습관'을 가장 1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현 상황에 대한 명확한 시각과 판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알고 있어야 아이가 자기 주도를 잘할 수 있게 방향 제시를 해 줄 수 있지 않겠는가.
더불어 내가 자랄 때와 우리 아이들이 자랄 때의 교육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어찌 생각하면 당연하다. 나의 학창 시절에는 스마트폰이 없었다. 친구들 모두가 휴대폰을 소지한 것도 고등학교 때에 이르러서야 가능했으니까.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대부분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휴대폰이 생긴다.
10년이면 강과 산이 변한다는데 나와 딸은 강산이 무려 세 번이나 바뀔 정도의 시간차도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그런 변화를 몇 배나 가속화했으니 교육이 다를 수밖에 없고 달라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라떼는~ "이라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다.
초등학교 수학이 이렇게 어려운 거였다니... 그래도 나중에 알게 돼서 허둥대는 것보다는 이제라도 알아 다행이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수학 하나만 봤는데도 이렇게 충격적인데, 다른 과목들은 또 어떠할까? 펼쳐보기 좀 겁이 나지만 조만간 다른 과목도 점검해 봐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