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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온도 Aug 23. 2024

자축의 박수를. 짝짝짝!



꺄아아아! (짝짝짝짝짝)

아! 아! 아!



어디선가 강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아기가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아기의 강렬한 시선과 표정을 보니 저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엄마, 저 좀 보세요! 저 섰어요!)



그러면 저는 아기에게 말해줍니다.



"오~ 우리 아기 섰어?? 어이구~ 잘하네~ 박수!!!!!." (짝짝짝짝짝)



기분이 좋아진 아기는 이제 혼자서도 연습을 열심히 합니다.



잠시 후 어디선가 박수소리가 들립니다. 소리 나는 쪽을 쳐다보니 아기가 중심을 잡고 일어선 채 자축의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아직 말도 못 하는 아기지만 엄청 뿌듯해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눈, 코, 입이 다 활짝 열린 채 환하게 웃으며 연신 손뼉을 칩니다.



스스로 무언가 해냈다는 느낌이 아기에게도 참 좋은 모양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아기의 박수소리는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더 자주 들려왔습니다.



도움 없이 본인의 힘으로
일어났을 때,
짝짝짝!

손을 떼고 중심을 잡았을 때,
짝짝짝!

물건을 잡고 걸어 다닌 뒤
자리에 다시 앉았을 때,
짝짝짝!

뒷걸음질로 침대에서
내려왔을 때,
짝짝짝!

떡뻥을 먹었을 때,
짝짝짝!

혼자서 짝짜꿍 하면서,
짝짝짝!

통에다가 무언가 담았을 때,
짝짝짝!



아기는 자기가 무언가 성공했을 때마다 저의 시선 여부와는 상관없이 실컷 자축의 박수를 쳤습니다.



짝짝짝짝짝!







 

저는 '겸손은 미덕이다'라고 배우며 자랐습니다. 겸손이 중요하다 보니 무언가 달성을 해도 자랑하기보다는 묵묵하게 안고 가야만 했습니다. 터져 나오는 마음이 밖으로 드러내면 오히려 '잘난 척하는 사람'이라는 시선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조금만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쟤 왜 이리 나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어릴 적에 착한 사람 콤플렉스도 있던 터라 적극적으로 나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집중을 하기보다는 상대방의 시선과 의사에 대해 신경을 더 많이 썼습니다.



제가 만족스럽게 했어도 다른 사람이 갸웃하면 저도 그 갸웃을 따라갔습니다.



그래서인지 무언가를 달성해도 스스로 엄청 자랑스러워하거나 대견해하지 않고 '아직도 나는 부족해'라는 힐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이 더디고 고통스러웠으며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기들은 그런 세상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누가 뭐래도 자기가 성공하면 기쁘게 박수를 칩니다. 그 행복해하는 표정과 박수소리를 들으면 절로 응원을 하고 싶어 집니다.



자기 계발을 하다 보면 자기가 목표로 했던 작은 성공을 완수할 시 소소한 보상을 해주라고 합니다. 자신이 달성한 것을 마음껏 축하하고, 알리고, 심지어는 선물도 선사해 주라고요.



신나서 박수 치는 아기를 보며 저는, 저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기처럼 제가 달성한 것에 대해 조금 더 알리고, 밖으로 드러내고, 나 스스로한테 찐한 박수를 쳐 주어야겠다고요.



자축의 박수를 치며 타인의 시선보다는 나의 만족을 챙기려고요. 더불어 박수를 침으로써 내가 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자신감을 얻어야겠습니다.








아기는 참,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자기가 행복해지는 법을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달성한 것에 대해 그토록 열렬한, 자축의 박수를 치니까요.


 

특히나 요즘은 나대면 나댈수록 자신을 더 잘 알리는 좋은 수단이 됩니다. 그러니 더 적극적으로 우리를, 그리고 우리가 이룬 것을 세상에 드러내어 보면 어떨까요?



우리 모두 그러하길 바랍니다. 타인에 대해 열렬한 박수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뜨거운 자축의 박수를 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자신 있게, 나에게 힘을 주게.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맞지만 결국, 쓰러져있는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일 테니까요.



우리 오늘은, 스스로에게 뜨거운 자축의 박수를 쳐 줍시다.  



여러분은 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원하시는 것을 분명 다 이룰 것입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응원하며.



짝짝짝짝짝짝짝!






* <반가워, 나의 아기 선생님> 은 매주 금요일 연재 됩니다.



여러분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내며

오늘도 은은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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