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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은한 온도 Feb 27. 2023

혼자 하는 미라클모닝에서, 함께하는 미라클모닝으로.

나는 1년 넘게 미라클 모닝을 실천 중이다. 딱 1년이 된 시점 이후부터는 함께 하는 사람도 생겼다. 모임을 결성해서 모임장을 하는 것은 아니고 평소에 미라클모닝에 관심이 있던 친구와 같이 새벽기상을 하고 있다. 날짜와 시간이 나오는 타임스탬프라는 앱으로 기상 후 인증샷을 찍어 서로에게 카톡을 보내고 각자의 하루를 시작한다.   


나는 고요한 새벽시간이 좋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서 인지 컨디션도 좋고 무엇보다 온전히 나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다.

이따금 뇌를 굉장히 많이 썼던 시기를 지나고 나면 약간의 미라클모닝 방학기간을 갖곤 하는데 그때의 나를 돌이켜 보면 확실히 새벽에 일어났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참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미라클모닝을 할 때 나만의 루틴이 있다. 먼저 물을 마시고 따뜻한 차를 준비한다. 그리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을 마치면 태블릿을 켜서 감사일기와 해빙일기를 적는다. 그렇게 적고 나면 사실 적는 것만으로도 나는 내가 꽤 괜찮게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감사할 거리를 찾고, '없음'보다는 '해빙', 즉 나에게서 '있음'을 찾아 쓰다 보면 쭈구리 같아 보이는 내 인생도 이미 내 가진 것이 많은 충만한 삶이 된다. 일기까지 다 쓰고 나면 일어난 지 30분 정도가 흐른다. 그다음은 대체적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간단한 작업이지만 이 루틴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참 편안하다. 감사&해빙 일기를 써서인지, 하루를 조금 더 일찍 시작해서 여유가 생긴 것인지,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서 인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새벽기상을 하고 나면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그러면 딸을 깨울 때도 기분이 좋다. '늦겠어'라는 재촉이 아닌 '일어나야지~'라는 뽀뽀 인사로 딸을 깨운다.  


최근에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기분 좋은 소식도 들었다. 앞에 언급한 친구는 새벽기상의 힘을 하루의 작은 승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미라클모닝에 녹아들어 있다. 친구의 미라클모닝 1달 후  친구의 남편(이하 오빠)도 미라클 모닝에 합류했다. 오빠 또한 새벽동안 자신에게 벌어지는 기분 좋은 변화를 온전히 느끼고 계셨다. 오빠는 주변 친구들에게 미라클모닝을 권했지만, 대부분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아쉬워했다고도 들었다. 내 친구는 오빠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미라클모닝을 함께 실천하고 응원할 수 있는 서로가 있어서 참 좋다고 했다.


나 역시도 그랬다. 주변에 함께하는 친구가 있다니 얼마나 사한 일인가!


그리고 나 또한 오빠처럼 이미 작년에 꽤 많은 사람들에게 미라클모닝에 대해 알리고 권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내가 유별나다거나, 너는 하겠지만 나는 못해라는 반응이어서 나도 어느 순간부터 알리기를 멈추었었다. 그냥 혼자 묵묵히 새벽에 일어났다.

   

그런데 올해는 변화가 일어났다.  한두 명씩 미라클모닝을 하는 주변사람들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친한 언니에게 새벽에 카톡이 왔다.

[나도 요즘 새벽에 일어남ㅎㅎ]

이 카톡을 받고 참 기뻤다. 마치 내가 소개한 맛집이 정말 맛있었다고 연락을 받은 그런 느낌이었다. 더불어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았다.


함께 미라클모닝을 함께하고 있는 친구도 그렇고, 친구의 남편인 오빠도 그렇고, 친한 언니도 그렇고, 심지어 1년 동안 꿈쩍 않던 우리 신랑까지도 기상시간을 당겨서 걷기 운동을 하고 싶다고 얘기를 니 어쩐지 올해는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도 들었다.

 

이런 주변의 변화들을 몸소 느끼니 참 보람 있었다. 1년 이상 미라클모닝을 실천해 온 나 자신도 기특했다. 어쩌면 그동안 "미라클모닝을 해보세요~!"라는 백 마디 말 보다 지속하는 행동에 더 큰 힘이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렇게 함께 하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다는 사실 또한 참 감사했다.


미라클 모닝 나에게 중요하다. 삶을 소중하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고, 나 자신을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주변에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를 깨닫게 해주는 일종의 시그널 같다. 그래서 내가 계속 미라클모닝 하나보다. 이토록 좋으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모닝을 실천해 보고 삶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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