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 아빠가 죽은 게 너무 슬퍼서 못 보겠어...
... 아?!
나는 현재 둘째를 임신 중인데, 배가 꽤 큰 편이라 허리며 어깨며 다리며 안 아픈 곳이 없다. 하루는 등이 너무 아파서 딸에게 말했다.
"엄마가 배가 너무 커져서 등이 너무 아프다..
엄마가 이렇게 아플 때 우리 딸은 엄마한테 뭐라고 해줄 거야?"
"밴드 붙여!"
(아이들은 보통 밴드를 만병통치약처럼 여겨 아플 때마다 붙이곤 한다.)
* 위에 언급한 친구가 어느 날 역시 딸이 좋다며 톡을 보내왔다. 오늘따라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자기도 모르게 "아~ 커피 마시고 싶다~"라고 내뱉었는데 딸이 "그럼 우리 같이 커피 마시러 갈까?" 하며 함께 커피숍에 갔다고 했다. 둘은 커피숍에서 음료를 마시며 한껏 수다를 떨었고 친구는 역시 딸이 좋다며 우리는 행운이라며 옅게 흥분해서 말했다.
나는 또 궁금증이 일었다. 과연 우리 딸은 내가 커피 마시고 싶다 할 때 어떤 반응일까?
"딸~ 엄마 커피 마시고 싶다~~!"
"(나무라듯) 엄마~~ 커피는 아까 아침에 마셨잖아~"
"아까 마셨지만 또 마시고 싶을 수도 있지~!! "
"그래? 그럼 마셔~!"
바로 질문을 통해 나는 우리 딸은 T구나~ 하고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그날은 내가 새벽에 다리에 쥐가 나서 깼던 날이었다. 안방에서 잠을 자다 깬 뒤에 잠이 오지 않아 티브이가 있는 방으로 옮겨가 티브이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딸은 아침에 깨서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와 물었다. "엄마, 왜 여기서 자고 있어?"
"아~ 엄마가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났어. 쥐 알지? 다리가 딱딱하게 굳는 거.
그래서 잠이 깨서 티브이방에서 티브이 보다가 여기서 잠들어 버렸네"
그 말을 들은 딸이 갑자기 내 다리 몇 번 조물거렸다.
두어 번 주무르더니 다시 내 쪽으로 와 기댔다.
나는 내심 깊은 감동을 받은 채로 물었다.
"딸~~ 주무르다가 말고 왜 왔어~ 다시 주물러 줘~"
"(?) 엄마 다리가 딱딱해졌는지 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