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꼭 물렁물렁한 떡볶이 같았어.
저는 음식을 통해 한 사람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믿어요.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라는 말의 대상을 확장하면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가 되고, 함께 음식을 나누는 우리는 서로의 취향과 기억의 조각들을 요리하며 서로 연결되는 경험을 하죠. 조금씩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의 조각들을 끄집어내는 거예요. 상대를 알게 되면, 상대가 자라온 환경과 문화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인류는 다름을 존중하기도 하고, 서로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그게 제가 바라는 작은 유토피아거든요. '함께 먹는 식사'는 단순히 에너지를 섭취하는 행위를 넘어, 한 개인과 세상을 여행하는 시간 그 자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