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화선을 뽑았다 꼽았다 하며
천리안으로 처음 인터넷을 접했다.
그마저도 초등학교 때는 없었다.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시대를 살고 있다.
내가 살던 어린 시절과 아이의 어린 시절은
간극이 매우 크다.
하나하나 얘기하자면 밤을 새도 부족할 듯하다.
아이가 지금의 내 나이가 되었을 때의 세상은
또 지금과는 매우 다를 것이다.
'예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닌' 것들이 많다.
그러니 비교하거나 한계 짓지 말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여유가 필요하다.
권위주의적이며 주입식 교육을 받고
정해진 틀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나에게는
무엇보다 유연함이 필요하다.
내가 경험한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자꾸 되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