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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ney Dec 01. 2021

일상의 예쁨

우울증으로 무기력에 빠져 누워 잠만 자려는 엄마에게

그러지 말고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해야 한다고

딱 한 번만 나가보라고 눈물을 머금고 호소했다.

나중에 내가 무기력에 빠져보니

그 딱 한 번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겠더라.

옆에서 도움되라고 하는 말들이 나를 더 옥죄었다.

더 이상 이래라저래라 쉽게 말할 수가 없었다.


어찌어찌 무기력에서 빠져나온 뒤로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하늘의 구름을 보며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상을 하고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에도 눈길을 주고

좋아하는 커피 한 잔에 미소 짓고

맛있는 군것질을 하고

. . . . . .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소소한 것들을 일부러 찾았다.

그러다 보니 일상의 예쁜 것들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작고 소소한 것들에 감탄하고 감사하게 되니

하루가 충만해진다.


여전히 여러 가지 문제들은 산적해있지만

오늘도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미소 지어본다.

번아웃이, 무기력이 와버리면

빠져나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그렇게 되기 전에 매일매일 조금씩 나를 돌본다.

일상의 예쁜 것들 덕분에 하루를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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