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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urney Jul 28. 2022

설렁탕


<설렁탕> -딸, 도담-


설렁설렁 설렁탕에 밥을 말아

냠냠 쩝쩝

국수 넣어 후루룩 후루룩 냠냠 쩝쩝

아삭아삭 오이무침

앗? 내 고기 어딨어?

조금조금 아껴먹다 없어진 내 고기

착각 착각 착각했어.

국수 한 번, 고기 한 번

밥 한 번, 고기 한 번

계속 계속 먹다 보니 없어졌네.

내 고기 어딨냐고?

바로바로 내 뱃속이지.



<설렁탕>  -엄마, Journey-


결혼 전에 엄마가 서울 병원에 다니러 오시면

자주 가던 종로의 설렁탕집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한 그릇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따끈하게 데워졌다.

엄마와 함께 가장 많이 사 먹었던 음식, 설렁탕

이제는 함께 먹을 수 없지만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하던

뽀얀 국물에 파 송송, 잘 익은 깍두기.

생각하면 미소가 피어난다.





<함께 본 시>

문혜진 시인의 <음식 말놀이동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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