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0일, 명상 2주 차의 기록
본격적인 명상 공부를 한 지 2주가 되었다.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올해 초부터였던 것 같다. 싱잉볼 명상부터 즐겁게 시작해서 틱낫한 스님의 명상에 관한 글들을 읽어보고, 조 디스펜자 박사의 명상도 익혀보고, 유튜브에 올라온 삿구루의 명상도 따라하곤 했다. 모두 각자의 매력을 가진 명상들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에 넣고 다녔던 단 한 권의 책이라는 <어느 요기의 자서전>을 어떻게 처음 접했는지 명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관련 책들을 검색하다가 추천도서로 나왔던 것 같다. 가지고 있는 <될 일은 된다>라는 책에 이 자서전의 주인공 요가난다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와있었다.
먼저 수업 내용을 외부로 발설하지 않겠다는 서약과 함께 레슨을 신청했다. 서약은 이메일로도 보내고, 직접 서명한 서류원본도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ems 한 통을 보내는데 26,010원이라는 데 놀랐고, 그럼에도 제대로 도착했을지 조마조마했다. 8월 17일에 우편을 보냈고, 첫 교재는 9월 6일에 받았다.
이 교재들은 모두 고급 단어를 상당수 포함한 영문으로 쓰여있다.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받긴 해도,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번역은 스스로 해석해야 한다. 처음에는 번역기에 의존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두 번째 읽을 때부터는 꼼꼼히 읽어나간다.
혼자 명상을 할 때는 명상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고 신비로웠는데,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니 쉽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제 예비과정일 뿐인데도. 약 8개월 동안 18개의 레슨 과정을 마치고야 SRF의 정수인 '크리야 요가'를 배울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의 방식과 비슷한 듯하면서도 사뭇 다른 명상에 잘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 때도 많다. 그럴 땐 책을 한 번 더 들여다보고 보조재료도 찾아보는데, 그러면 신기하게도 궁금했던 부분이 해소된다. 완전히 집중해서 의미를 파악하는 것과 그냥 보는 것이 무척 다르다.
내게 명상은 힐링이 아닌 의식 확장에 목적이 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진전은 있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