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웨스트 항공 1
9.11 이후 사람들이 비행기를 외면하자 항공사들은 벼랑 끝으로 밀렸다.
그러자 항공사들, 직원들을 해고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려 했다.
● 유나이티드 항공 - 2만 명 해고
● 콘티넨털 항공 - 1만 2천 명 해고
● US 에어웨이 -1만 2천 명 해고
테러 후 단 1주일 만에 미국 항공사들이 해고한 직원 수가 7만 명을 넘어섰다.
그런데 단 하나,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직원을 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조종사와 승무원을 더 채용했다. 다른 항공사가 철수하는 노선엔 비행기를 더 투입했고.
그리곤 운임 파격할인.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니 고객들이 열광할 수밖에.
직원들에겐 고용 보장을 약속했다.
회장 겸 CEO 허브 켈러허(Herb Kelleher)의 약속이다.
"우리 회사는 지난 30년간 감원을 실시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마찬가지."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사우스웨스트의 모토(motto)다.
고객은 왕이, 아니다.
직원이 왕이다.
거짓으로 불만을 접수하는 등 ‘갑질’이 도가 넘은 고객이 있었다.
점잖은 표현으로 하자면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 상품이나 서비스 부실을 문제 삼아 기업을 상대로 과도한 피해보상을 요구하거나, 거짓으로 피해를 본 것처럼 꾸며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
직원들은 이 고객의 항의 메일을 처리하느라 시간과 감정을 소모해야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허브 켈러허, 그 고객에게 직접 메일을 보낸다.
"고객님이 그리울 겁니다."
다시는 우리 비행기를 타지 말라는 말.
고객은 소중하다.
직원은 더 소중하다.
이 일로 사우스웨스트 직원들은 회사가 자신들을 소중한 존재로 존중한다는 것을 더욱 체감하게 된다.
이런 회사를, 감히, 사랑하지 않을 직원이 있을까?
1970년대 초 출범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미국의 저비용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 우리나라의 티웨이 항공 정도를 생각하면 되겠다.
전략이 독특했다.
- 국내선만 운용한다.
- 5시간 이내의 단거리 항로만 운용한다.
-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 좌석 구별이 없다.
- 이용료가 싼 작은 공항을 이용한다.
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비행기 기종을 보잉 737로 통일한 것 역시 정비 비용 등을 줄이기 위해서다.
게다기 보잉 737은 연비도 낮다.
('사우스웨스트 항공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