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작가 만년필 그림 일기
작년에 비해 살이 6킬로 정도 쪘다. 결혼한 후, 넋 놓고 맘껏 먹어댔기 때문이다. 신랑은 나만큼 찌진 않았지만 배가 좀 나왔다. (난 바지가 안 맞는데 신랑 사이즈는 그대로... 왠지 억울해!!!!!)
작년에 무리해서 운동하다 허리를 다쳤다. 일 년 정도 운동을 쉬었으니 괜찮겠지 하며 지난 주 열심히 러닝머신을 하고 근력운동을 했다. 몸이 좀 타이트해진 것 같더니 웬걸, 역시나 무릎과 허리가 아팠다.
그래서 택한 스포츠가 수영!
다행히 울집에서 10분 거리에 수영장이 있었다. 일요일에 신랑이랑 가서 물장구 쳐보니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큰 맘 먹고 3달치를 끊어버렸다. 그것도 매일반! 그것도 새벽반으로! (신랑은 아침 7시 수영이니 새벽이 아니라 아침반이라 주장하지만 내겐 새벽반이라구!!!!)
신랑은 수영 배테랑(내 기준엔)이지만 '각시 껌딱지'인 관계로 나따라 기초반을 같이 들었다.(나같음 절대 안그럴텐데...)
아침에 일어나 서둘러 사과와 마를 갈아먹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2분만에 초스피드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더니 사람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네!
수영선생님이 등장했는데 되게 멋지게 생기셔서 남자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여자셨다. 아무렴 좋아!
처음엔 "움파움파" 호흡부터 익혔다. 선생님이 호흡 모르는 사람 손들어보라기에 들었는데 나포함 딱 두명이었다.
킥판을 잡고 쪼그려 앉아 움파움파하며 두 세 바퀴 돌았다. 수영장에 갈때마다 신랑이 움파움파 호흡을 가르쳐줬는데, 역시 몸으로 익히는 건 다른 것 같다.
'움'은 코로 숨을 천천히 내쉬는거고, '파'는 물 밖으로 숨을 뱉는 동시에 마시는 거다. '움'하면 절로 숨이 뽀글뽀글 나온다는 것도 오늘에야 알았다.
움파움파랑 친해진 후에는 물에 뜨는 연습을 했다. 온 몸에 힘을 빼는 게 관건이라 했다. 눈은 배꼽을 보라 했는데 실제로 배는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의미인지 알거 같았다. 몸에 쭉 힘을 빼니 막 몸이 요리조리 움직였다. 신랑은 허파에 바람이 들어있어 그런 거라며 잘하는 거라 했다.
앞으로 팔 다리를 쭉 펴며 움파움파를 했다. 팔도 움직이지 않고 물장구도 치지 않고 그냥 몸을 쭉 피며 움파움파만 했다. 시원하구 재밌었다.
과연 내가 수영을 잘할 수 있을까?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수영을 배우면 동남아에 가서 수영하고 먹고 수영하고 먹고 자고 그런 휴가를 보내고 싶다.
몇년 전에 그리스 산토리니에 여행 갔었다. 그때 묵었던 숙소가 수영장이 딸린 빌라였는데, 수영은 커녕 몸에 물도 안 묻힘. 그때가 갑자기 떠오르며, 앞으로는 신나게 수영 해야지.
그나저나 수영 수업 빠지지 말고 열심히 다니는 게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