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기간 첫 번째 생산
2021년 6월 22일, 휴직과 함께 돈을 버는 생산 활동은 잠시 멈추었지만, 제 작은 능력을 가지고 글을 쓰는 생산 활동은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런치 북은 온라인 서적이긴 하지만 제 필명으로 처음 발간하는 '책'입니다.
제 첫 번째 브런치 북은 원래 이어가던 매거진 이름을 따서 "퇴사할 자신이 없어 죽으려고요"라고 붙였습니다.
제가 퇴사를 하면 세상이 망하고 제 인생이 망가질 줄 알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멍청한 기우였는지는 휴직을 받고 부산에서 한 달의 시간을 보내면서 조금은 깨닫게 되었고요, 사실은 아직도 퇴사 말을 꺼내기가 두렵습니다.
다달이 받는 월급에 익숙해져 이 월급이 없으면 다음 달에 굶어 죽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다음 달엔 사고 싶은 걸 사지 못하고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 저를 두렵게 합니다.
나아가서 재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돈을 벌지 못하면 이 집도 절도 없는 생활을 이어 나가야겠지요.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하고,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번아웃 증후군과 우울한 회사생활에 공감해주시면서 글을 이어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거의 1시간에 가까운 독서 소요 시간을 자랑하는 첫 번째 브런치 북을 발간할 수 있게 되었고요.
공동 저서이긴 하지만 지류로 책을 발간할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작은 힘을 가지고 오랜 에너지를 발산하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는 진짜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브런치 작가"라는 말은 뭔가 진짜 "작가"라는 말에 비해 쉽게 느껴집니다.
직업이라 하기에는 돈을 버는 행위가 배제되어 있으므로 취미 활동같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저는 이 취미로 얻게 된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참 좋습니다.
앞으로도 두 번째, 세 번째 브런치 북을 발간할 수 있을 때까지, 독자님들의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nero 첫 번째 브런치 북 <퇴사할 자신이 없어 죽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