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때를 다하여 시드는 꽃처럼이나
자연스런 일 또 있을까
한 때나마 나무에 매달려 꽃봉오리 곧게펴고 나무를 간질이던 꽃만큼이나
영광스런 일 또 있을까
그래, 그래도
누군가는 떨어진 꽃잎을 보고 제얼굴을 감싼다
그만하면 된거야, 꽃잎으로 닦아줘도
닦이지 않는 마음
2
아름다이 꽃잎이 무성한 나무일지라도
끝내 져버린 한 송이 꽃무더기를
알아채는 나무이길
지나는 이 나무에게 아름답다며
그만큼 아름다운 미소 띌 때
끝끝내 사랑으로 져버린 한가닥 꽃잎사귀를
기억해주는 나무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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