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새벽부터 각 사 영상기자들은 풀*에 따라 각자 맡은 위치에 자리를 잡고 MNG를 연결했다.
각 사 부조정실**에서는 풀에 속한 모든 소스를 받아 특보에 실시간으로 반영할 계획이었다.
풀* ; 여러개 언론사들이 촬영한 원본을 공유해 각 사가 사용하는 취재 방식. 장소, 시간, 인원 운용 등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 풀을 구성한다.
부조정실** ; Control Room으로도 불리며 촬영된 소스들이 모이고 그곳에서 선별된 화면이 주조정실로 보내지며 실시간 방영된다.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수많은 모니터 앞에 몇명의 사람들이 앉아 방송에 실시간으로 나갈 컷을 고르고 (주로 손가락을 튕기며), "2번 컷트!", "4번 컷트!" 하는 장면을 떠올려보면 된다)
인양 특보 대비 지상파 풀 구성
선배들도 라이브 방송 영상을 풀로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각 사 뉴스센터에서는 수많은 모니터를 보며
타사 영상기자들이 어떤 무빙을 할지, 어떤 피사체를 비출지,
그 그림에서 어떤게 나올지 모르는 상태로 컷을 넘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새벽 5시 반부터 시작된 인양작업은 중간에 선체에 심한 파손이 발견되며 속도가 늦춰졌다.
때문에 각 사 풀러들은 6시간 이상 라이브 모드**를 유지했는데
ENG카메라와 MNG 모두 배터리가 남아나질 않았다.
근처에 위치한 영상기자들끼리는 서로의 배터리를 빌려주며 버텼다.
라이브 모드** ; MNG와 연결된 카메라가 비추는 화면이 실시간으로 회사에 전달 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질 수 있도록 되어있는 상태. 짐작할 수 있듯 상당한 양의 데이터와 배터리를 소모한다.
190612 뉴스데스크 <움푹 파인 흔적들…'사고 원인' 규명 열쇠>
인양돼 수면 위로 올라온 허블레아니호는 바지선에 실린채 다뉴브강 하류 체펠섬 선착장으로 이동했다.
언론 등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한 채 선채를 더욱 샅샅이 수색하고 수사하겠다는 의도였다.
190612 뉴스데스크 <실종자 수색 '총력'…사고 선장 '보석' 풀려나>
머르기트 다리 아래에서 하류로 출발하는 바지선을 찍은 뒤
차로 배를 앞질러 체펠섬 선착장에서 허블레아니 호를 기다렸다.
그러나 배가 들어오는 것이 선명하게 잘 보이는 구조는 아니었다.
선착장을 둘러싼 촘촘한 그물망 펜스 너머 너른 주차장을 건너 배의 후미가 겨우 보이는 위치.
각 사들은 그물망에 촘촘히 붙어 나뭇잎 사이로 줌을 찔러넣고 바지선 위에 놓인 처참한 모습의 허블레아니호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