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나는 종종, 조용히 깊어가는 우물을 떠올린다.
겉으론 아무 변화 없어 보여도
그 안엔 맑은 물이 차곡차곡 고여간다.
비가 오면 비를 담고
햇살이 들면 햇살을 비춘다.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출렁이며
시간이 깊이를 만들어 준다.
어릴 적엔 사랑이란 늘 반짝여야 하고
뜨겁고 격정적이어야만 진짜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진짜 사랑은, 한결같은 기다림이고
조용한 이해며
말없이 옆에 있어주는 마음이라는 걸.
목이 마를 때, 우물은 늘 그 자리에 있다.
누가 찾아오든, 아무도 오지 않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며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된다.
나도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타오르기보다 깊어지고,
들끓기보다 잔잔하게 오래가는
우물 같은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