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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연 Apr 28. 2020

슬기로운 소비 생활

과연 플라스틱 없이 소비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티비를 보다가 한 수집가가 옛날 제품의 포장지를 수집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60년대~80년대에 만들어진 포장지를 찾기 위해 산을 뒤지면 옛날 과자 봉지며 라면 봉지들이 그대로 발견되는 모습이 신기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든 생각은 정말이네. 정말 50년이 지나도 썩지 않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분이 수집하는 것 중 하나는 병들이었는데요, 흥미로운 점이 있었습니다. 60년대에는 약병도 유리병이더라고요. 요즘엔 물약들은 속이 비치고 가벼운 플라스틱 통이나 스틱 모양으로 포장이 되잖아요. 짧은 시간에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구나 라는 생각에 씁쓸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유리병 제품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요즘엔 온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하면 가장 스트레스 받는 건 포장재들을 처리하는 일입니다. 기본적으로 달려오는 것들은 박스, 에어캡이나 비닐입니다. 

소비 한 번에 너무 많은 쓰레기들까지 받고 싶지 않더라구요. 
작은 물건을 사도 에어캡은 기본인 것 같아요.

1.  온라인 쇼핑

그래서 저는 근처에서 살 수 있다면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특히 올리브 영 앱에서는 여러 매장의 재고 유무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어서 확인 후 구입을 합니다. 

온라인 판매를 하는 제품 중 환경을 생각하는 곳들도 있더라구요. 특히, 착한 화장품으로 유명한 라운드 랩에서 제품을 샀을 때 포장재를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에어캡 대신 종이 완충재를 넣어 주셨더라구요. 최근에 받았던 택배에서 종이를 넣어준 판매자는 처음이었습니다. (참고로 라운드 랩 온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 또 제품 박스도 코팅이 된 게 아니라서 재활용도 가능했습니다. 


2. 오프라인 쇼핑

제가 장을 보러 가거나 빵을 사러 갈 때 항상 챙겨 가는 것은 장바구니입니다. 크기는 다양해요. 종량제 봉투 10리터 크기부터 쇼핑백만큼 큰 장바구니까지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장바구니를 열심히 들고 다니게 된 건 비엔나 여행을 갔을 때 일화 덕분입니다. (갑분 여행 이야기...)

비엔나 참 그립네요.

작년 이맘때 비엔나로 여행을 갔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간 여행이라 요리를 할 수 있는 에어비앤비를 숙소로 잡았습니다. 집 근처 마트에 가서 신나게 장을 보고 계산대에서 한국에서 하던 대로 비닐봉지 하나 줄래?라고 한 순간...

We don't have any plastic bag, we just have paper bags.

제 뒤에 서 있던 사람들과 제 앞에서 물건을 담고 있는 사람, 그리고 계산원의 눈빛이 상당히 차갑더라고요. 바로 알겠다고 하고, 서둘러 종이봉투에 물건들을 담아 왔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는 종량제 봉투를 주지만요. 그때 샀던 종이봉투의 재질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렇게 두껍고 튼튼한 종이봉투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우유든 콜라든 무겁거나 물기가 있는 걸 넣어도 끄덕 없을 것 같았습니다. 종이라도 이렇게 질 좋게 만든다면 비닐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여행의 일화 덕분에 전 정말 열심히 장바구니를 들고 다닙니다. 


최근에 스타벅스에 가 본 적이 있나요? 코로나의 여파로 다회용 컵 사용 대신, 일회용 컵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개인용 텀블러를 들고 가니, 코로나 때문에 개인용 텀블러도 사용이 금지되었다고, 일회용 컵에 담아 주더라구요. (참고로 텀블러 할인 혜택은 그대로입니다.) 코로나로 예상치 못한 부분까지 영향을 받아 슬펐습니다. 

저는 최근에 알게 된 점인데요, 아이스커피를 담아주는 컵과 따뜻한 커피를 담아주는 종이컵도 재활용이 안된다고 합니다. 세상에... 재활용 쓰레기통에 넣으면 재활용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아이스커피 컵은 페트 (PET), 폴리스티렌 (PS), 폴리프로필렌 (PP)으로 만들어진 컵들이 혼재되어 있어서 재활용이 안된다네요...성분에 따라 녹는점이 달라서 재활용품의 품질이 떨어진다고 해요. 모든 컵이 한 가지 재질로 만들어지면 이런 걱정이 없을 텐데요. 그래서 우리는 재활용르 해도 정작 재활용 센터에서는 대부분 소각을 한다고 합니다.

(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180207.22021001617)

또 종이컵은 폴리에틸렌 (PE)으로 코팅되어 있어서 재활용이 어렵다고 합니다. (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353&aid=0000035306)


일회용 커피 컵이 재활용이 안 된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겉으로만 보면 어떤 재질로 만들어진 컵인지 알 수 없어요.


그동안 재활용을 잘 하고 있으니 문제 없다고 생각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집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행동이 환경을 위한 소극적인 실천이었다면, 앞으로는 근본적인 행동을 바꾸는 적극적인 실천을 하고자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왜 플라스틱을 줄여야 하는지, 플라스틱이 우리에게 미칠 영향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언니는 글을 쓰고, 동생은 그림을 그립니다.

글 : 김 연 /그림 : 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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