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완강한 <대한민국 대표 통역사가 알려주는 통역번역 101>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통번역에는 별 관심이 없다.
본 글에서는 영어학습에 관련된 내용 중 몇 개만 선별해서 쓰겠다.
보시고 도움이 될 거 같다면 직접 신청해서 들어보시길!
매우 공감하는 구절이었다. 간혹 영어 수강생 중에 '제가 쓰는 영어가 너무 허접해요 ㅠㅠ' 라고 토로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비속어, 은어만 쓰지 않는 이상, 영어에, 한국어에, 모든 언어에 허접한 건 없다고 본다. 중요한 건? 상대방에게 내 이야기를 정확히 전달하는 '의사소통' 자체이다.
어떻게 말하더라도 본인의 생각을 100% 전달할 수 있다면 그 언어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물론, 100% 전달하는 게 매~우 어렵다.
추론컨대, 위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계신 분은 언어 자체가 허접한 게 아니라, 본인의 하고픈 말을 100% 말하지 못해서 허접하다고 느끼는 것일 거다.
예컨대, '수업 시간에 필기하는 건 좋은 습관이다'를 말할 때 '좋은'을 'good'으로 밖에 말하지 못해서 허접하다고 느끼는 게 아니다.
'필기하다'가 영어로 뭔지 모르고, 앎에도 불구하고 위문장을 빠르게 영어 풀 문장으로 말하지 못해서 허접하다고 느끼는 걸 것이다.
(Taking notes in your class is a good habit)
최통 통역사님의 코멘트를 느끼고 가자.
내 뜻을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전달해서 상대방이 이하게 하는 건데 복잡하게 말할 필요가 뭐 있나요? 저는 통역하는 스타일도 그렇게 어려운 표현을 쓰진 않고 최대한 심플하게 합니다.
'기회 = opportunity'만 외우지 말자. opportunity와 자주 같이 쓰이는 영어와 함께 덩어리로 외우자. 왜, 우리 한국어도 함께 덩어리로 자주 쓰이는 구가 있다.
잠재력을 예로 들면,
잠재력을 가지다
잠재력을 이끌어내다
재미 재력을 발휘하다
이를 콜로케이션 (collocation)이라고 한다. 실제 대화에서 '잠재력' 하나만 말하지 않고 보통 위와 같이 말한다.
통째로 외우고 있어야만
1) 스피킹 시 막히지 않고 한꺼번에 나오며
2) 덩어리로 연상해서 더 빠르고
3) 리스닝 시에도 예상하면서 들을 수 있다.
다시, 영어 'opportunity'의 콜로케이션을 예로 들자면,
기회를 잡다 (grab an opportunity)
기회를 얻다 (gain an opportunity)
기회를 누리다 (enjoy a chance)
기회를 놓치다 (miss a change)
기회를 엿보다 (look for an opportunity)
기회로 삼다 (capialize on)
이 기회를 빌려 감사 인사드립니다 (take this opportunity to thank you)
가 있다. 모두 강의에 나온 예시이다. 아래는 최통님 말씀을 내 언어로 정리한 내용이다.
관련성 없는 단어들을 줄 세워서 지루하게 외우기보다는 맥락 속에서 같이 쓰이는 영어를 구 (phrase) 또는 (clause) 단위로 같이 외우자. 문장 전체를 외우는 건 비추이다. 왜냐하면, 문장 전체를 그대로 쓸 일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나 절 단위로 외우면 자유자재로 Block 단위로 조합해서 쓸 수 있다.
당연하다. 한국어부터 배우고 뒤늦게 외국어를 배우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사고 과정이다.
즉, taking notes를 말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고 순서를 밟는다.
1. '필기하다'를 생각함
2. '필기하다'에 대응하는 영어를 찾아냄
3. 'taking notes'를 생각하고 말함
영어를 늦게 시작했을수록, 영어 output 공부를 등한시했을수록 2번 과정이 느리다. 즉, '필기하다가 영어로 뭐지...?'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스피킹 & 라이팅을 지속하면서 2번을 계속 마주하다 보면 점점 그 시간이 줄어들고 결국에는 바로 영어로 taking notes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랫글 참조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140
아래 최통님 말씀을 그대로 따왔다.
한국어로 먼저 생각하고 영어로 바꾸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 사람은 그럴 수밖에 없고요.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말해도 됩니다. 오히려 빨리 말하면 의미 전달이 안 되고 '저 사람 불안한가?' 생각하게 됩니다.
여태까지 영어 공부하면서, 가르치기도 하면서 불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발음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는 믿음이다.
발음에 대한 집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 원어민스러울수록 좋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영어 학습자 몇몇 분은 의사소통에 훨~~~씬 더 중요한 풍부한 어휘, 실제 표현, 문법 적용 능력, 전체적인 유창성 (버벅대지 않음)은 등한시하고 발음에만 집착한다는 것이다.
발음은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이면 된다고 본다. 물론, 개인적으로 영국 발음, 미국 발음 등을 닮고 싶어 해서 노력할 수 있다.
그런데 일단 상대방과 의사소통부터 해야 하지 않겠나? (그리고 그게 최종 목표이다) 그러려면 유려한 발음 이전에 아래부터 해결하는 게 순서다.
본인 영역에서 필요한 어휘, 표현 마스터
충분한 ouput 연습
언제까지? 본인 하고 싶은 말을 '막히지 않고' 유창하게 할 수 있을 데까지
최통님의 말씀을 듣고 가자.
그리고 반드시 원어민 발음일 필요도 없습니다. 저 역시도 매 순간 고치고 있고요. 단, 통역사의 경우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발음과 억양은 필수겠죠?
강사가 현직 통역사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 해외에 살다 오신 소위 유학파이다. 강의 역시 영어 자체보다는 커리어로서의 '통역'에 집중돼 있다.
이러한 연유로 직접적으로 말씀하진 않으시지만 수강생들이 영어를 꽤 잘한다고 가정하고 있다.
영어 자체가 초보인 사람
통역보다는 영어 학습법을 찾고자 하는 사람
에게는 비추천이다.
추천 대상은?
영어를 그래도 좀 하는 사람
점수로 따진다면, 수능 2 이상 혹은 토익 850 이상
통번역을 꿈꾸는 사람
※ 영어를 못하는데 통박 역사를 꿈꾸는 사람은? 당연히 적합하다. (무리가 있을 순 있어도) 최통님도 말씀하셨지만, 국내파 (가정컨대,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라고 통번역이 절대 어려운 게 아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 더 유리하다고까지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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