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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규열 Jul 14. 2023

전화영어할 때 문법 신경 써야 할까요?

영어 문법! 과연 얼마나 신경 써야 할까?

댓글에 아래 3가지를 남겨주시면 이글처럼 답변드립니다!

1) 질문&고민 2) 본인 영어 레벨 (어학점수) 3) 영어공부 목표



오늘의 영어 고민


회화할 때 의사소통은 되는데 문법(특히 전치사)에 대한 지적을 받습니다원래... 대부분 문법 지적을 받는 건가요? 제가 유독 문법을 못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합니다.


아래 이미지는 이번에 지적받은 내용들입니다.



답변 시작

단적으로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위 정도 레벨이라면 (토익 750 + 상대방이 이해 가능한 수준으로 문법 오류) 문법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왜 그런지, 그렇다면 영어 중 어디에 더 집중해야 하는지, 향후 어떻게 학습하면 좋은지 차분하게 적어보겠습니다.






문법 VS 유창성

여기서 유창성이란 '조금 틀릴지라도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을 버벅대거나 막히지 않고 속도감 있게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합니다.


문법은 완벽한데 유창성은 떨어지는 A, 그리고 그 반대의 B를 보겠습니다. 아래 문장을 영어로 말한다 처볼게요.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가능해


(A) Um... I think... Um... nothing... is impossible.. .if... if you... if you put.. put your.. mind to it!


(B) You can do if you put your mind at it!!

(do 뒤에 목적어 없음, 전치사 at 틀림)




유창성 > 문법

저는 단연코 문법보다는 유창성을 더 우선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수능, 토익 등 문법 자체를 테스트하는 시험공부가 아닌 이상)


왜? 간단합니다. 질문자님도 그렇고, 영어회화를 학습하는 대부분이 그러실 텐데, 영어 공부 목표는 다름 아닌 "의사소통"입니다.


자신의 영어를 누구한테 평가받으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게 가장 큰 목적입니다.



그런데 A의 경우, 영어로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렵습니다. 너무 느리죠. 속 터집니다. 한두 번은 상대방이 이해하겠지만 그다음부터는 대화하길 꺼려할 겁니다.


반면 B의 경우는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사실, 모든 영어를 저 정도 수준으로 틀리면서 얘기할 수 있다? 그럼 목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므로 애초에 영어에 별 고민이 없었을 겁니다.


(물론, 스피킹 시험이나 통역사 등 전문적 영어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고요)




개인적인 경험

"문법 < 유창성"은 제가 영어회화 글 기고하기 처음부터 강조했던 바입니다. 지금도 이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에 변함이 없고요.


저렇게 원래부터 생각했던 게 아니라, 여기저기 실전에 부딪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보다 문법이 훨~씬 덜 중요하구나'를 느꼈습니다.


예컨대, 대학교 영어 수업 들었을 때, 외국 여기저기서 온 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로하는 미국인도 있었지만, 저희처럼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핀란드, 독일, 프랑스, 브라질 등등 다양한 학생들이 있었죠.



제 입장에서는 그냥 보면 머리 노랗고 키 큰 다 같은 영어 잘하는 서양인이었죠. 원래 영어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영어 공부를 하는 동시에 외국인 친구를 만나보면서 느꼈던 게 "이 친구들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구나"였습니다.


발음도 제 각각으로 각자 고유의 영어를 했으며 (미국 영화에서 보는 발음과 거리가 먼), 잘 들어보면 문법적으로도 틀리고 어휘, 표현이 한정적일 때도 있었죠.



그들이 영어를 잘해보는 이유

그런데 그 친구들은 왜, 어떻게 영어 수업도 잘 듣고, 친구들끼리 영어로 소통하고 저 같은 영어 새내기한테 영어가 그렇게 잘해 보였을까요?


영어로 말하는데 막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틀리고 어색한 표현을 쓰고 가끔 잘 몰라서 돌려 말할 때도, 버벅대지 않고 '유창하게' 말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질문자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영어를 배웠다면 누구나 '문법적 정확도'에 상당히 집착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랬고요)



왜? 공부한 영어가 맞고 틀림을 평가하는 영어 시험이 거의 전부였으니까요. 그런 '문법 정확도' 관성을 여전히 지니고 있는 거죠.


이보다 더 큰 이유는 뻔하지만, 상대방과 영어로 말해볼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랬듯이, 책이나 영상 같은 자료가 아니라 실제로 상대방과 만나서 영어를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낄 겁니다.


틀려도 되는구나... 어색해도 되는구나... 하지만 느릿느릿 막히면서 말하면 대화 자체가 안 되는구나...



그럼에도 문법을 지적하는 이유

저도 지금까지 영어를 가르쳐 왔고, 지금은 해외파 샘들과 같이 일하고 있습니다.


수강생 영어를 듣고 가장 눈에 띄는 건? 맞습니다. 문법입니다. 이게 더 중요해서가 아니라, 평가하는 입장에서 눈에 가장 잘 띄기 때문입니다.


유창성을 강조하는 저조차도 문법이나 발음 실수가 눈에 띕니다. 그도 그럴게, 수강료를 받았으니 뭐라도 자세히 설명드려야 할 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는 문법 설명이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유창성의 경우, 선생님들이 '너무 버벅대세요!'리고 지적한다고 늘지도 않고 피드백해 줄거리도 마땅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써보고, 반복하고, 외우는 훈련이 필요한 영역이니까요.


따라서 문법 등 첨삭이 들어보면 공부는 하시되 (오래 걸리지도 않고 그러면서 문법도 잡을 수 있긴 하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문법적 정확도는 어차피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결론적으로, '내 영어가 문법적으로 맞는가?'라는 크게 신경 쓰지 마시고 많~이 말씀하시고 (발화랑) 많~이 써보시기 바랍니다 (라이팅)


역설적으로, 이렇게 하면 유창성뿐만 아니라 자연스러움도 같이 올라갑니다. 어떻게?


많이 말하다 보면 본인 스스로 어디에서 자주 틀리는지 파악

동시에 유튜브, 미드 등을 볼 경우, 자연스럽게 발화에 반영됨

1번을 바탕으로 본인이 취약한 부분을 선별적으로 더 집중해서 자료를 공부할 수 있음



그런데 만약에 발화량 보다 문법적 정확도를 더 중시한다?


그럼 틀릴까 봐 발화량이 줄고, 그에 따라서 1~3의 이점을 전혀 누릴 수가 없습니다. (애초에 본인이 어디서 어떻게 틀리는지조차도 모름) 발화량이 적으니 유창성 (속도)도 당연히 제자리걸음이고요.


최악의 악순환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영어회화, 공부할 것인가?

3가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전화영어 (10%)
2. 영어 라이팅 (40%)
3. 자료 공부 (50%)

1번은 지금처럼 유지해 주세요!


2번에 대해서는, 매번 강조, 또 강조드리지만, 전화영어 전에 반드시 해당 주제에 대해 스스로 영어로 길~게 써보셔야 합니다. 왜?


그래야 모르는 단어도 찾아보고, 그렇게 강조한 '발화량'을 늘릴 수 있고 (그냥 전화받으면 한국말로도 얘깃거리가 없을 수 있습니다), 문법 관련해서 다 써보고 나서 스스로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험상, 스스로 검토하면서 고친 영어들은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반면, 선생님이 틱 던져준 첨삭은 금방 증발하고요)


또한, 쓰시면서 모르는 단어를 찾아볼 텐데, 그렇게 배운 영어도 잘 잊어버리지 않고요.


3번 관련해서는, 더 적합한 표현, 새로운 영어 표현, 자주 쓰이는 패턴을 OUTPUT으로 돌리기 위해서, 영어 유튜브나 미드, 책, 팟캐스트 등 INPUT 학습도 병행하시길 바랍니다.


현 레벨 영어회화 학습을 과정으로 그린다면 아래 흐름일 겁니다.


새로운 영어 INPUT (3번 자료 공부)  →→→ 스스로 영어 라이팅 (2번 라이팅)  →→→ 실전에 써서 내 걸로 만들기 (1번 전화영어) →→→ 반복







정리

1. 문법 신경 쓰지 말자

2. 실전 의사소통에서는 틀려도 되며 더 중요한 건 유창성, 즉 속도이다.

3. 원어민이 아닌 이상 다 틀린다.

4. 유창성을 목표로 발화량을 늘리다 보면 문법적 정확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5. 전화영어 10%, 영어 라이팅 40%, 영어 INPUT 50% 비율로 공부하자.



같이 보면 좋은글

https://brunch.co.kr/@englishspeaking/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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