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심규열 Dec 29. 2018

영어회화, 절대로 꾸준히 공부하지 마세요

3개월, 2시간에 끝내세요.

토익 700 또는 수능 3등급 이상이지만, 스피킹은 젬병인 독자에게 최적화된 글입니다.



하루 10분 영어회화
오늘의 10 문장


바보 멍청이 같은 얘기다.


장담컨대, 하루 10분으로는 1년, 10년 아니 100년을 해도 안된다.


영어 콘텐츠 업계의 마케팅에 불과하다. 우리도 비판을 피해 갈 수 없다. 결국, 그들은 쉽고 빠르게 배우려는 우리의 게으른 심리를 이용했을 뿐이다.


가시적인 영어회화 실력 향상을 위해서 구체적으로 몇 개월, 몇 시간이 요구되는지 제시하겠다. 


이 글을 읽은 후 여러분은 더 이상 마케팅 상술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 






▶ 짧고 굵게 끝내자.




결론부터 말하겠다. 영어회화, 길게 보지 말고 단기간에 끝내야 한다.  영어회화는 마라톤이 아니라 50m 전력질주이다.


'짧고, 굵게'를 측정 가능하도록 특정 시간으로 제시하겠다. 명확히 제시된 시간이 있어야 스스로 칭찬도 하고 자책도 할 수 있다.


학습 시간은 길이와 밀도, 2가지 다른 차원으로 파악할 수 있다. 길이는 얼마나 오래 학습할 것인가에 대한 개념이다. 반면에 밀도는 같은 시간을 학습하더라도 얼마나 강도 있게 하느냐이다. 


두 가지 상반된 예시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년, 매일 10분 = 길이(O), 강도(X)

∙1개월, 매일 5시간 = 길이(X), 강도(O)


우리는 길이, 강도 모든 차원에서 문제를 갖고 있다. 1달 하다가 2~3달 쉬고, 또 1달 하다가 쉬고를 반복한다. 길이는 반드시 연속되야한다. 


밀도는 더 심각하다. 하루 1시간은커녕 30분도 매일 투자하지 못한다. 길이를 정해 놓지 않고 막연히 오래 공부한다고 생각하니 긴박함을 느낄 리가 없다.


영어회화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은가?


길이 3개월, 밀도 2시간,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자. 중간에 끊김 없이 연속 3개월, 하루 매일매일 2시간씩 학습해야 한다.


한 가지 명확하게 집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최소 3개월이 아니라 최대 3개월 안에 끝내야 한다. 미니멈이 아니라 멕시멈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최소 개념으로 길게 보는 순간 이미 실패다.


비현실적인 계획이라고 생각하는가? 지금부터 경험, 논리, 실례를 통해서 왜 3개월, 2시간 이상이어야만 하는지 증명하겠다. 아마, 끝에 가서는 오히려 이 학습 시간이 적다고 생각할 것이다.



▶ 유창하게 영어 하시는데 얼마나 걸리셨어요? 



3개월, 2시간의 경험적 사례는 바로 필자이다. 필자는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학술적 토론까지 영어로 무리 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얼마나 공부하였는가이다. 영어회화를 시작한 지는 3년 반 정도 됐다. 흥미로운 점은 지금 실력의 99%는 딱 한 학기, 약 3~4개월 만에 다 이뤘다는 사실이다.


이 기간 동안은 한국어로 말하는 시간보다 영어로 말하는 시간이 더 길었다. 영어 전용 수업을 많이 들었다. 리포트, 토론, 발표, 에세이 시험, 쪽지 시험을 모두 영어로 쓰고 말했다. 하나의 수업이 하니라 총 여섯 개의 수업에서 위 과정을 거쳤다. 못해도 하루에 4시간 이상은 영어로 쓰고 말했었다.


사실 지금보다 저때 영어를 훨씬 잘했다. 저 후로는 따로 시간을 내어 영어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Yes 24


거의 비슷한 케이스가 또 있다. 미리 말씀드려야겠다. 필자는 위 책을 보고 나서 2시간 3개월을 주장한 게 아니다. 참고로 123 영어 공부는 1일 2시간 3개월이라는 뜻이다. 


구차하게 베낀 게 아니라고 밝히는 이유는 필자뿐만 아니라 영어를 잘하게 된 다른 사람도 신기하게 숫자가 맞아떨어질 만큼 2시간 3개월이 나름 객관적인 수치라는 걸 강조하고 싶어서이다.


혹자는 필자나 위 저자가 특별한 언어 감각을 타고났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1:1 원어민 과외를 받았거나 단기간 속성 어학연수를 다녀왔을 거라고 믿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애초에 언어적 감각이라는 게 존재는 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존재한다면 필자에게는 없다고 확신한다. 위 책을 정독했는데 저자 또한 언어적 감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 3개월, 2시간의 논리적 근거.


몇 가지 경험적 사례만으로는 일반화할 수 없다. 지금부터 왜 멕시멈 3개월, 하루 최소 2시간이어야만 하는지 3가지 논리적 근거∙효과를 제시하겠다. 


1. 임계값 돌파 효과



임계값이란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이다. 끓는 물을 생각해보자. 반드시 100도를 돌파해야만 물이 끓기 시작한다. 아무리 끊여도 99도에서 머무르면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100도가 바로 임계값이다.


영어회화의 임계값, 끊는 점이 바로 연속 3개월, 매일 2시간이다.  이 밑으로 떨어지면 유의미한 변화를 볼 수 없다. 왜 그럴까? 영어회화가 향상되는 구체적인 과정을 살펴보면 이해하 할 수 있다. 


[No matter what 주어 + 동사 = 비록 무엇이 ~일지라도]를 스피킹으로 말하기 위해서는 3가지 학습 단계, ①이해 ② 리딩 연습 ③ 스피킹 연습을 거쳐야 한다.


① 이해 = 5분


No matter를 스피킹 하려면 먼저 문장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No matter가 들어간 예시를 많이 읽어보면 된다. 


∙ No matter what you want to become, you have to make an effort.

∙ No matter what you do, real friends support you.

∙ No matter what other people say, follow your heart. 


예상 독자 수준에서는 문법을 따로 공부할 필요 없다. 예시 몇 개 만 읽어보면, 문장의 공통점을 파악할 수 있다. 5분 정도 걸리는 단계이다.


② 리딩 연습 = 10분


그다음 문장을 큰 소리로 읽어보아야 한다. 이때 반드시 반복해서 읽어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해한 문장을 입에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운 모든 문장을 매끄럽게 술술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최소 10분은 걸린다. 적어도 예시 10개를 10번은 반복해서 읽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만약 모르는 발음이 있다면 사전을 찾아 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만약 인토네이션이 너무 엉망이라면 해당 문장의 오디오 파일을 들어야 한다. 그럼 20분은 훌쩍 간다.


문제는 ①, ②는 워밍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진짜 스피킹 공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③ 스피킹 연습 = 60분


②에서 그친다면, 영어를 잘 읽을 수 있을 뿐 실제로 스피킹 하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문장을 스스로 머리를 굴려서 만들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답지를 보고 수학 문제를 베끼는 행위와 똑같다. 


명심하자. 실제 스피킹 시, 여러분 눈 앞에 영어 스크립트가 존재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직접 영어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a) 네가 무엇을 공부하든,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한다.
b)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중요한 건 행동이다. 


a) No matter what you study, you must do in the right way.
b) No matter what you say, it's your action that is important.


해보면 알겠지만, 스피킹 연습, 즉 스스로 문장 만들기 연습은 전 단계보다 훨씬 어렵고 오래 걸린다. 우리가 정확히 부족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문장 만들기가 어려울뿐더러 만든다 치더라도 처음에는 No matter what... you study.... Um... 식으로 버벅거린다. 


따라서 ② 리딩 연습과 마찬가지로 반복해서 문장 만들기를 연습해야 한다. ②가 영어를 입에 익히는 연습이라면, ③은 머리에 익히는 작업이다. 가장 난이도 있는 단계이다.


최소한 10 문장은 스스로 만들어 보고 10번은 반복해서 또 만들어봐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No matter what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최소 60분은 걸리는 작업이다.


하루 10분? 말도 안 된다. 테니스를 매일 10분씩 배운다고 생각해보자. 매일 설명만 듣다가, 준비 운동만 하다가 집에 가는 꼴이다. 본격적인 연습은 들어가지도 못한다. 이렇게는 10년을 해도 안된다. 


2. 가속화 효과



가속화 효과란 시간이 지날수록 학습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개념이다. 


이때, 학습 속도는 산술적이 아니라 (1배→2배→3배→4배) 기하급수적 (1배→2배→4배→8배)으로 증가한다. 학습 기간이 길어질수록 속도가 탄력을 받아서 Input 대비 Output이 팡팡 점프하듯이 뛴다. 


필자가 직접 경험한 영어 발표 준비를 예로 들겠다. 초반, 중반, 후반으로 나눠서 살펴보자.


▷ 초반

Input 8시간 → Ouput 1장


영어 스피킹을 거의 못 하던 시절 A4 1장 분량의 발표 준비를 하려면 족히 8시간은 필요했다. 왜 그렇게 오래 걸리는지는 발표 준비 과정을 살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크게 3단계로 나눠진다.


첫째, 한글로 스크립트를 먼저 쓴다. 왜냐하면, 영어로 바로 글을 못 썼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영어로 글을 쓰기가 불가능했다. 물론, 자료 조사도 모두 한글로 했다. 


둘째, 한글 스크립트를 완성하고 이를 영어 스크립트로 옮겨 적는다. 영어로 문장 만드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번역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게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사전도 찾아봐야 한다. 적합한 단어를 찾기 위해서는 단어가 포함된 예시도 많이 읽어봐야 한다. 


셋째, 완성된 영어 스크립트를 가지고 비로소 스피킹 연습을 한다. 발표 시 슬라이드의 키워드만 보고 말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외우다 싶을 정도로 반복 연습한다.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 중반

Input 4시간 → Output 1장


그런데 발표 준비를 2~3번만 더 해보면 Input이 2배로 확 줄어든다. 왜 그럴까?


첫째, 한글 스크립트를 쓸 때 20~30% 정도는 바로 영어로 쓸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2~3번 발표를 준비해보면서 익숙해진 영어가 늘었기 때문이다.  'moving on=다음으로, go over=살펴보다, Let me explain why~' 정도는 한→영 치환 과정 없이 바로바로 쓸 수 있다. 


둘째, 첫 단계어서 영어로 쓴 만큼 영어 스크립트 쓰는 시간도 줄어든다. 이에 더해, 사전 찾는 속도와 예시문을 보고 적합한 단어를 골라내는 속도도 빨라졌다. 필요한 영어를 찾는 것도 스피킹 학습에 중요한 능력이다. 


셋째, 스피킹 학습 시간 역시 확 줄어든다. 왜냐하면, 2~3번 발표를 하면서 최소 A4 3장 분량의 영어를 써보았기 때문이다. 나아가, 반복 연습을 통해 완전히 입과 머리에 쓴 모든 문장을 체화시켰기 때문이다. 몇몇 문장은 이제 반복을 안 해도, 굳이 연습을 안 해도 바로바로 스피킹으로 뱉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영어 문장을 만드는 속도가 향상됐기 때문에 3단계 모두에서 시간이 줄어들어 학습 속도가 최소 2배는 빨라졌다. 


▷ 후반

Input  1시간 → Output 1장


많이도 아니다. 발표를 6~7번 준비하다 보면, 원래 8시간 걸리던 분량을 1시간이면 끝낼 수 있다.


후반부에는 첫 단계인 한글 스크립트 쓰기를 생략한다. 왜냐하면, 80~90% 이상은 바로 영어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같다. 발표 준비를 반복하면서 편해진 단어, 문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영어는 1~5 형식 안에서 논다. 실제 자주 쓰이는 문법도 to 부정사, 접속사, 관계대명사, 의문문 등 10개 내외이다. 게다가, 발표에 쓰이는 단어도 한정돼있다.  


따라서, 후반부에는 영어로 바로 글을 쓸 수 있을뿐더러, 모르는 문장은 그때그때 빠르게 찾아가면서 끼워 넣기 때문에 사실상 100% 영어로 바로 글을 쓴다. 자료 조사 역시 대부분 영어로 한다.


스피킹 연습 시간은 더 줄어든다. 입과 머리에 익은 영어가 많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따로 스피킹 연습을 하지 않는다. 그냥 슬라이드를 보면서 무슨 얘기를 할지만 확인한다. 충분히 영어로 바로바로 내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필자는 따로 스크립트를 따로 쓰지 않는다. 그냥, 한국어 발표할 때처럼 자료 조사 후 슬라이드만 열심히 만든다. 그리고 발표 전 2~3번 연습해볼 뿐이다. 이것도 영어를 위한 연습이 아니라 그냥 발표를 위한 연습일 뿐이다. 1~3단계가 그냥 하나의 단계로 통합되었다.


이제 왜 학습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향상되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학습 초반에는 1시간으로는 한글 스크립트 작성도 끝내지 못한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1시간에 A4 한 장 분량은 거뜬히 영어로 말할 수 있다.


매일 2시간씩 Input을 투자한다? 처음에는 Output이 1밖에 안 나오지만, 시간이 갈수록 급격하게 늘어난다. 오늘의 2시간과 1주 후의 2시간은 천지차이다. 


영어는 초반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다 갑자기 팡 뛴다는 설이 있다. 경험적으로, 논리적으로 참이다. 영어는 단리가 아니라 복리, 즉 누적 방식으로 향상된다.


본격적으로 가속화 효과를 보는 시기는 1달 정도라고 본다. 물론, 매일 2시간씩 했을 때 얘기다. 이 미만으로 떨어지면, 그날 배운걸 그냥 까먹기 때문에 어느 것도 누적시키지 못해 복리 효과를 볼 수 없다. 그리고 2시간을 나머지 후반부 2달 동안 유지한다면 폭발적인 실력 향상을 볼 수 있다. 


3. 목표 집중 효과



목표 집중 효과란 목표는 적을수록 성취 속도가 올라감을 의미한다. 이를 극단으로 몰고 가려한다. 3개월 동안은 다른 일 다 치우고 영어 스피킹 딱 하나만 파자. 3가지 이유가 있다.


① 임계값 도달 + 가속화 효과 증폭


매일 2시간씩은 해야 임계값을 돌파해서 하루하루 스피킹 능력을 기를 수 있다. 그리고 3달은 해야지 1달 동안 누적된 실력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가속화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실 동어반복이다. 3개월, 2시간을 조건을 만족시키려면 영어 스피킹 밖에 못 판다. 아니, 솔직히 영어만 파더라도 만족하기 쉽지 않은 조건이다. 만약 영어 스피킹 말고 다른 목표가 하나라도 추가된다면, 초인적인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② 심플한 스케줄


3개월 간 매일 2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따로 빼놓으면 현실적으로 스케줄 관리가 쉽다. 학교 + 영어, 회사 + 영어, 집안일 + 영어로 스케줄을 고정할 수 있다.


술자리, 여행, 또 다른 목표에 대한 욕심을 쉽게 커트할 수 있다. 이미 내 스케줄은 3개월 동안 모두 차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1~2주만 버틴다면, 습관이 되어서 세속의 유혹과 싸우지 않아도 되고 게으름에 맞서지 않아도 도니다.


한국어보다 영어를 많이 했던 한 학기 내내 필자는 스트레스를 받았을까? 아니다. 고작해야 2주다. 그다음부터는 그냥 일상으로 자리 잡는다. 습관의 힘이란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③ 동기부여


목표가 하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 하나 정도는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매일 2시간이면 1주일만 하더라도 특정 부분에서는 영어가 편해짐을 느낄 수 있다. 여태 느끼지 못했던 늘고 있다는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임계값 + 가속화 효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성취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나중에는 오히려 영어 공부가 재밌다. 하는 만큼 기대 이상으로 퍼포먼스가 나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하루에 딱 10분씩 시간 투자를 한다면 위 3가지 이점 그 어느 것도 누릴 수 없다. 임계값 도달 효과와 가속화 효과는 당연하고, 애초에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하기도 힘들다. 


왜냐하면, 하루 10분이면 분명 다른 스케줄을 잡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럼 하루 빠지고, 이틀 빠지고, 좀 만 지나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에 따라 성취감 따위 느낄 리 없다. 실제로 실력이 전혀 늘지 않으니까.


동시에 여러 개 하려고 욕심부리지 말자. 


아니, 욕심을 부리 돼 우선 영어 스피킹에만 모든 욕심을 쏟자. 3개월 동안 고작 영어 스피킹밖에 못 해서 아쉬운가? 3개월 동안 영어 스피킹만 잘해져도 많은 파급 효과를 볼 수 있다. 영어회화를 잘할 때의 이점은 독자 여러분 스스로 이미 잘 알고 있다.



▶ Too Much Time?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학습량이야?


연속 3개월, 매일 2시간이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학교 과제, 회사 업무, 집안 일도 바빠 죽겠는데 하루 2시간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러나 여러분의 언어 뇌는 아주 아주 공정하고 객관적이다. 야근이 얼마나 잦던, 과제가 얼마나 많던, 빨래가 얼마나 쌓였던 상관하지 않는다. 우리의 언어 두뇌는 오로지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에만 반응한다. 얼마나 힘들고 바쁜지는 감정 뇌가 신경 쓸 뿐이지 언어 두뇌는 듣지 조차 않는다.


사실 3개월, 2시간은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결코 많은 분량이 아니다. Ted 강연 중 한 부분을 각색했다.



"아이들은 언어에 재능이 있죠. 성인으로서 저희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무진장 노력합니다. 그런데 막상, 미국으로 여행을 떠나면 5살짜리 꼬맹이가 저희의 영문법을 지적합니다. 따로 그 꼬맹이는 노력도 안 했는데... 정말 불공평하죠. 


하지만 이런 결론 또한 불공평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려 15,000 시간 영어에 노출된 꼬맹이와 고작해야 100시간 노출된 우리를 비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문법을 이해하려고 한국어로 책을 읽고 수업을 듣는 시간을 제외하면 50시간이나 될까요?"


그렇다면 연속 3개월, 매일 2시간은 총 몇 시간일까? 고작해야 180시간이다. 15,000 시간과 비교도 안된다. 그것도 2시간을 리스닝, 리딩이 아니라 오로지 스피킹에 쏟았을 때 얘기이다. 그러니 3개월, 2시간은 절대로 많은 시간이 아니다. 


외국어 하나를 통째로 유창하게 하려는데 이 정도 시간은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외국어 발달은 노력과 시간에 대한 우리의 주관적인 느낌이 아니라 객관적인 연습 시간에 달려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 3개월, 2시간 ACTION PLAN


사실, 짧고 굵게는 영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운동, 독서, 악기 배우기 등 어느 목표나 이룬 사람보다 이루지 못 한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길이의 문제인 꾸준함, 밀도의 문제인 인텐시브함 모두 부족해서 작심 3일로 끝난다.


시간은 자기 관리의 문제로 본 메거진의 주제에서 벗어난다. 이에 대해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을 테니 스스로 찾아보길 바란다. 다만, 여기선 필자의 경험과 추론으로 3개월, 2시간을 실천할 수 있는 팁을 공유하려고 한다.


경험적으로 개인 의지로만 3개월, 2시간은 충족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영어 공부를 계속하게끔 하는 강제적 환경에 자신을 밀어 넣는 걸 권장드린다. 강제적 환경을 찾고 만드는 것도 고민해야 할 전략 중 하나이다. 물론, 의지가 강하다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 대학생


영어 전용 수업을 듣자. 한 학기에 2개 이상 듣자. 영전 수업 중에서도 수업 개요를 보고 발표, 토론, 에세이 시험이 많은 수업으로 골라 듣자. 


전화 영어, 어쭙잖은 스터디보다 차원이 다르게 효과적이다. 한 수업에 발표 2번, 리포트 2개, 시험 2개만 해도 학습량이  A4 30장은 금방 넘어간다. 리스닝과 리딩은 덤이다.  


그리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 이상, 3개월 2시간은 강제적으로 만족된다. 그리고 포기할 수도 없다. 왜? 학점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절대 평가이기 때문에 예상 독자 여러분이라면 노력만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 주부 &  직장인


어학원, 스터디 등 한 집단에 들어가자. 포인트는 주 1회, 2회가 아니라 매일반으로 끊자. 또한, 전화 영어처럼 10분, 20분이 아니라 최소 1시간 이상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자. 이유는 이미 다 설명했다.


그렇다고 출석만 열심히 하라는 게 아니다. 여전히 매일 1시간밖에 안된다. 미리 의도적 라이팅과 키워드 스피치를 통해서 따로 1~2시간을 준비해 가야 한다. 스터디, 어학원 활용법은 아래 관련 브런치 글을 참조하자.


▷ 공통


본 메거진에서 제시한 해결책 3가지 모두 충분히 혼자서도 실천할 수 있다. 그래도 반드시 하나 이상의 영어 수업, 어학원, 스터디처럼 주기적으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외부 환경 속으로 자신을 밀어 넣기 바란다.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상대방과 실제로 영어로 의사소통할 때 자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실제 늘어가는 자신을 보거나 혹은 나보다 잘하는 상대방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다.  


셋째, 하기 싫어도 강제로 하게끔 만들어 주는 외부적 압력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학점, 학원비 등 잃을 게 있을 때 게을러졌을 때도 학습을 지속할 수 있다. 


결코 혼자서 안된다는 말이 아니다. 여러분의 학습 의지를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다만,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두 가지 모두를 활용하는 게 베스트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꾸준한' 영어 학습에는 한 가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꾸준함에는 "아직 급한 게 아니다." , "시간이 많다"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목표 학습 시간도 애매하다. 그래서 게을러진다.


연속적으로 하지도 않고 밀도 있게 하지도 않는다. 당장 내일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개념보다는 최대 개념으로 기간을 잡는 게 합리적이다. 명확한 데드라인을 잡아놓아야 한다.


그리고 사실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다. 언제 당장 영어로 면접을 볼 지 모르고, 영어가 필요한 부서에 떨어질 수도 있다. 나아가, 이 글을 읽고 있는 지금도 영어를 못 해서 놓치는 기회가 지나가고 있다.


Chance favors the prepared mind.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감사의 말씀


15화로 이루어진「국내파 영어회화 최고의 학습법」 연재가 끝났습니다. 부족한 글임에도 그동안 읽어주신 구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부디, 본 메거진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영어회화를 학습하셨으면 바람이 없겠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해결책은 어디 학원, 어디 선생님, 무슨 자료에 있는 게 아니라 영어 스피킹에 대한 여러분의 이해도에 있습니다.


영어책 리뷰 / 영어회화 FAQ / 직접 스피킹 학습해보기 등으로 꾸준히 브런치 활동을 할 예정이니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100% 스피킹 의도로 학습한다면 무작정 어학연수가 있는 사람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영어회화를 잘해질 수 있습니다. 경험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충분히 증명하였습니다.


영어회화, 한국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관련 브런치 글

∙ 영어회화, 한국에서도 되던데요?

∙ [의도적 라이팅] 같은 영어만 반복해서 스피킹 하지 않으십니까?

 [키워드 스피치] 



작가 심규열 소개

100% 국내파 영어 스피커.

제대로만 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영어 회화되더랍니다.

3년 동안 다녀본 회화 스터디만 얼추 50개.

열심히는 했지만, 대부분은 시간 낭비.

긴 길을 빙빙 돌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소중한 자원 낭비 없이, Fluency 80% 이상 도달할 수 있도록,

최고 효율의 영어회화 학습법을 연재합니다.

이전 14화 한국에선 영어로 말할 기회가 없다고?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국내파 영어회화 최고의 학습법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