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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Oct 07. 2020

호주흔적#08

사진으로 말해요 : City of strangers

고작 일주일 정 붙인 공간을 뒤로 하고(그만 질척여!)
새벽 별 보며 공항으로 향한다
모처럼 마셔보는 새벽 공기에 뇌가 울렁인다
30분만에 공항에 도착한다
찐득한 커피로 뇌를 진정시킨다
줄 서서 먹는 맛 집이던데 이유가 있었군
탑승 전 보잘 것 없이 팔랑거리던 보딩패스도 기념해본다
꽤 긴 비행을 마치고 두번째 목적지인 애들레이드에 내렸다
'글레넬그'라는 입에 착 붙지 않는 해변으로 갈 예정이다
미리 예약해 둔 숙소에 짐만 대충 던져두고
점심을 먹으러 왔다
수제 버거집이다
늦은 점심에 속한 탓인지 매우 한적하다
한국에서 이제 더는 볼 수 없는 물고기 버거를 택한다
물고기 버거를 먹을 수 있는 세상이 다시 왔으면 좋겠어(진지)
기분좋게 배를 채우고 해변으로 향한다
귀여운 갈매기 친구들이 휴먼 주위에 모여있다
해변 근처 얼음 인심이 넉넉한 카페를 발견했다
내일 또 와야겠어(또 감)
어느 덧 해가 내리고
동시에 달이 뜰 때 즈음
당장 라이언 고슬링을 만나도 이상할 게 없는 풍경을 마주한다
이상하게 착한 마음이 든다(어머, 낯설어!)
해가 완전히 내릴 때까지 시선을 두다가
도저히 마음 둘 곳 없는 숙소로 돌아온다(요란한 그림에)
마음 위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금(이불 시트도 없어)
절대로 찾지 않겠다 다짐한 그것에 손을 대고 만다(요거트도 잊음)


안녕? 귀염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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