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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Jan 08. 2021

호주흔적#11

사진으로 말해요 : 어제 만났지만 오늘 헤어져요 애들레이드

무기질로 잠을 내쫓고(n극 s극 플레이팅)
낯선 영역의 음식을 먹으러 왔다
9시간 푹 끓여 낸 닭고기 쿠스쿠스가 그것이다
잣 동동 띄운 식 전 민트차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친구는 양고기를 택했다
호주에서 보양식을 그것도 아랍식으로 먹게 될 줄 몰랐다
흥미로운 식사를 마치고 북쪽을 향해 걷는다
고양이를 만나면 일단 멈춘다
역시 멈춘다
정수리가 타는 고통을 느끼며 다리를 건넌다
잠시 멈춰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필사적으로 그늘을 만든다
오래된 성당을 발견한다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면 일단 담고 본다
마음의 동요가 크지 않아 아쉽다
다시 북쪽 마을을 향해 걷다가
마음의 동요가 크게 일어나는 낯선 식물을 만나고
글레넬그의 추억이 담긴 카페를 발견한다
5초 정도 고민하다 딱히 대안이 없는 동네임을 깨닫는다
얼음 인심에 만족하는 대한민국 사람 둘이 잠시 머문다
이번엔 갤러리로 발길을 돌려본다
남호주의 가장 규모가 큰 갤러리다
입구에 설치(전시)된 조형물도 아주 인상적인 곳이다
뜻밖의 앤디 워홀과
로댕
그리고 베이컨(!!!)의 작품을 만나고 다소 흥분한다
흥분과 더위를 가라앉히고 당보충을 위해 단 음료를 마신 후
공항에 왔다
이번 여행의 핵심인 태즈매니아에 가기 위해서다
이륙까지 시간이 넉넉하여 주변을 어슬렁거리며(앗, 테라로사!?)
공항 밖 멋진 하늘도 구경하고
기념품 샵에서 고양이와 댕댕이도 만나고
락사 누들과 타이식 덮밥을 저녁으로 먹고
이제 호바트로 간다
왔다(...f)
이번 여행 최악의 숙소가 기다리고 있을 줄 모른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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