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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id Kang Jan 09. 2021

호주흔적#12

사진으로 말해요 : 호바트의 첫 아침

지저분한 시트 위에 앉아있던 손바닥만한 나방
기억에서 지우고 싶으나 깊이 각인된
이 엄청난 숙소를 당장 떠나기로 한다
늦은 밤에 도착했던 탓에(어머, 고양이!)
이 도시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야옹!)
일요일 아침이라 그런지 몹시 한산한 모습이다
숙소를 옮기기 전 아침 먹을 곳을 찾는다
문 닫은 상점들 가운데 혼자만 분주한 곳을 발견한다
운좋게도 엄청 힙한 곳이-었-다
일요일 아침에 어울리지 않는 라운지 음악이 흘러 나오고
온 동네 힙쟁이들이 죄다 모여 앉아 있고
무심결에 들이킨 커피는 기대 이상이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주문상 오류가 있었다는 것 정도다
(베이컨을 빼달라 했지 채소까지 걷어 달라는 말은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이곳에 마음을 충분히 뺏겼다
예약한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남아 여행사를 찾는다
호바트 관련 투어를 예약하고 지역 특산품도 맛본다
호바트의 주말 축제인 살라망카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택시를 잡고 5분만에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큰 기대가 밀려들지 않는 입구였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 간 세상은 제법 괜찮았다
여기는 베터리 포인트, 나흘동안 머물 집이다
일요일 아침 호바트 힙 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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