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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토 Jan 19. 2022

늙은 호박을 들고 가는 저 여인

주차된 차들이 빈틈없이
빽빽한 골목길로 늙은 호박 두 덩이를
양손에 들고 가는 저이는 누구일까.   
   

저 앞에 

1점 투시로 한 점이 모이는 곳까지

전봇대 사이로 하염없이
얽힌 전깃줄. 

차 한 대가 투정하듯 앞길을 가로막고
양손에 든 호박의 무게가 두 어깨를 누른다.
걸음은 멈출 수 없다. 여태껏 얽힌 실타래를 풀면서

걸어왔는데,


저 어설픈 투정을
잠시 견디는 건 그저 일상이지. 

 
저 이는 엄마가 분명하다, 엄마,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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