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곡역 맛집가요 가 당구 치러 가요로 받아치는 센스에 넘어가다
블로거인 나는 맛집 찾는걸 즐긴다. 그래서 미국아재 재임스에게 고기 맛집
찾아 서울을 쫙 구경시켜 주고 싶어졌다.
운이 좋게 어떻게 우리가 고기 좋아하는 줄 안거지?
고맙게도 당곡역 고기맛집 선평단에 당첨이 된것이다.
"이번주에 뭐해 ? 당곡역 맛집 가자"
Sounds cool let's go play pool !!
You knowI am kinda good at pool.
엥? 처음에는 내가 잘못들었나? 맛집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말이라는 게 참 묘하고 신기하다.
어떻게 받아 치느냐에 따라 달라 질 것 알기에 뭔소리야? 라고
그를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의 한국어 학생이니깐 사심도 채울겸 이렇게 받아쳤다.

"당구 역(Pool Station)? 재임스 가 당구를 그렇게 잘 쳐?"
사실 당곡역은 나도 생소한데 당곡을 당구로 알아듣고
좋아하는 모습에 순간 웃음이 터졌다.
I am not the best I really enjoy it 나는 지지 않고 맞받았다.
"그래 당구 좋아하니깐 당곡역을 당구역으로 바꿔서 가자."
당곡이 지하철역이라는 걸 알게 된 제임스는 얼굴이 빨개지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당곡역 당구 배웠어요 ,
그날 이후 우리의 대화는 마치 잘 짜인 배드민턴 경기처럼
티키타카 를 이어 랠리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뭐야 그게 다야? 그게 최선이야? 라면서 나 못한다고 놀리는거야? 라고
말하려다가 이렇게 돌려주었다. 제임 Wow I got shocked truly
I thought you are way better than me" 라고 깜짝놀랐네
너무 잘처서 나보다 훨씬 더 잘하는줄 ㅋㅋ
우리의 당구치기 내기는 제임스가 이겼지만 당구를 치면서 배운
농담의 티키타카의 맛 덕분에 커피를 샀다.
이전 제임스의 코피를 커피처럼 같은 단어를 뱉어도
누구에게는 이렇게 들릴 수 있다. 제임스랑 비꼬는 농담에 10년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실수 덩어리 캐나다 여행기가 떠올랐다.
영어든 한국어든 비슷한 단어는 누군가에게 정보가 되고,
누구에게는 농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영어는 비꼬는 표현과 banter 를 얼마나 받아치고 받아 먹어봐야지
더 가까와 지는 것
이다.
사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은 고되다. 하지만 제임스처럼
개그 코드 유머 패턴이 맞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실 미국아재 재임스는 흔히 말하는 Being Sarcastic(비꼬는 문화)에 왕자였다.
처음에 당황했지만 나도 점점 익숙해지다 보니 생각보다 케미가 잘 터진다.
그가 툭툭 던지는 반어법적인 농담이 당황스러울 때도 있어 무슨 뜻이야 ?
라 물어볼 때도 있다.
그 비꼬는 농담 속에 그에 대한 친근함과 알수 없는 친밀감이 느겼다.
제임스가 나의 감정을 잘 캐치한 관찰력이 담겨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상대를 깍아내리는 말로 오해했던 미국식농담(Sarcasm)은
오히려 서로의 허물을 유머로 승화시킬 수 있을 만큼 가깝다는
신뢰 또는 본딩에 가깝다. 내가 엉성한 영어로 농담을 던지면,
그는 더 세련된 비꼬기로 받장구 쳐준다. 우리는 비꼬는 문화 속에
숨겨진 다정한 위트와 비꼬는 표현법을 발견한 날, 나는 비로소 재임스와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