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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o Oct 25. 2016

Make dream come true.

스타트업 연대기 #3

최종 선정 평가는 서울에서 이루어졌다.

평가를 받기 위해 전국에서 100팀모였다.

발표실 3곳에서 평가가 이루어며, 각 발표실마다 5명 정도의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각 팀마다 5분의 발표시간이 주어지고, 질의응답 시간은 10분이 할당되었다.

총이틀에 걸쳐서 이루어지는 평가  첫째 날에 평가를 받으러 서울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대전역으로 향했다.

태풍이 올라오는 중이라 아랫지방 쪽은 한창 난리라는 뉴스를 듣긴 했지만, 나와는 별반 상관없는 일이라 여기며 대전역에 도착하였다.

출발시간보다 30분 빨리 도착하였기에 잠시 오랜만에 들른 대전역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예매한 기차 시간이 20분 정도 남았을 때, 전광판을 보자 내가 타려는 KTX 126호의 지연 알람이 떴다. 한 시간 지연이라는 알람이 현실감 없게 느껴졌다.

'전광판 오류인가?'

일단 확인을 위해 매표소 앞에 줄을 섰다.

차례가 오고 안내원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126번 KTX 열차가 지연되었나요?"

"아니요. 왜 그러시죠?"

열심히 모니터를 찾아보던 안내원은 나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전광판에 1시간 지연이라고 떠서요"

"그럴 리가 없을 텐데요. 지금 제가 보는 모니터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뜨는데 고객님 열차는 정상 운행 중이라고 뜨니깐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전광판이 잘 못 나왔을 것 같아요." 안내원은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네 감사합니다."

다소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플랫폼 내려가서 기다리려고 걸음을 옮겼다.

전광판 앞을 지나가는데 다소 불안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보시는 어르신 만나게 되었고, 어쩌다 대화를 통해 같은 기차를 예매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어르신에게 방금 전에 안내원에게 물어보았는데 전광판 오류일 거라고 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래도 이상하지 않나? 다시 한번 확인 좀 해주겠나?"

어르신은 나에게 다시 한번 물어봐줄 것을 부탁하였다.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시지'

평소라면 그러한 부탁을 다른 핑계를 대고 내 갈 길을 갔을 나였지만, 그날따라 이상하게 어르신의 부탁에 따라 다시 매표소 앞으로 향했다.

매표소 앞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기차 몇 대가 지연이 되었다는 안내 방송 때문이라 생각하고 뒤따라 줄을 섰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전광판을 보았지만 전광판은 한결같았으며, 나를 본 아까의 그 안내원은 눈빛으로 아까 잘못된 안내를 해드렸다고 죄송하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탈 열차가 지연이 된다면 나는 발표장에 늦게 도착하게 될 것이고 발표의 기회도 산산조각 나서 날아가 버릴 참이라 한시라도 빨리 표를 바꾸든 해야 했다. 하지만 앞에 길게 늘어진 대기줄은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출발 시간을 3분 남기고 내 차례가 왔다.

"126번 열차인데요. 지연된 것 같은데 확인해주세요."

"네 고객님, 아래 지방에서 산사태가 나서 열차가 1시간가량 지연이 되었습니다."

"네? 그러면 안되는데. 최대한 빠른 기차로 바꿔주세요."

"잠시만요... 50분 뒤에 있는 기차가 가장 빠른 기차인데요."

"네? 저 늦으면 안 되는데 입석이라도 상관없어요. 다른 기차 없나요?"

다급한 나의 말에 옆자리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XX 씨, 서울 가는 KTX 한대가 지연돼서 5분 뒤에 올 건데 그거라도 해 드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발표 시간을 맞출 수 있는 기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 얘기 듣기론 늦게 도착한 발표자는 다음날로 연기해서 진행했다고 들었다.

어찌 되었건 무사히 발표장에 들어설 수 있게 되었고, 최종 선정을 위한 마지막 발표는 시작되었다.

몇 번의 발표를 해서인지 발표는 이전과 다르게 안정되게 진행되었다.

발표가 끝나자 기나 10분간의 질의응답 시간이 찾아왔다.

"기존에 없었던 서비스라 이용 고객층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요. 생각해 놓으신 방안이 있으신가요?"

"특허를 출원하셨는데 어떤 내용이 특허로 인정이 된 건가요?"

"제작품이라면 단가가 비쌀 것 같은데 이용하려고 할까요?"

여러 질문들이 오갔고, 10분의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몇 번의 발표와 질의응답 덕분인지 한결 수월하게 끝맞추게 되었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대전으로 올 수 있었다.


결과를 말하자면, 최종 선정에 합격을 하였다. 4,000팀 중 100팀을 뽑는 40: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아이디어가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제일 기쁘다.

지금은 아이디어를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웹/앱 제작 외주업체를 찾기 위해 여러 업체와의 미팅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 계속해서 진행 과정을 연재할 예정이니 계속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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