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획일화의 폐해
인터넷 처음 화면을 네이버(Naver)로 맞춰놓고 사용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한때는 다음(daum)으로 설정해 놓은 적도 있고, 네이트(nate)로 설정해 놓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에 들어서면서부터 네이버에서 바뀌질 않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순위를 보는 것이 하루 일상 중 꼭 해야 되는 일과처럼 되어버렸고, 실시간 검색이 주된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검 얘기만으로도 하루를 보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세상 돌아가는 가장 hot하고 최신 내용들을 보기에는 뉴스보다도 네이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이러한 콘텐츠가 있기에 어쩌면 최신 기사거리에 대해 지금까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최근 뉴스들을 공유하면서 지내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아주 간편하게 인터넷 접속 한 번만으로도 말이죠.
이러한 사실들이 좋았고,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실검만 잘 체크하면 그 길고 긴 뉴스를 보지 않았도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도 스스럼없이 낄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정작 중요한 사실들을 흘려보내고 지내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어쩌면 보이고 싶어 지는 것들만 보고 살았을 수도 있겠다고 말이죠.
어찌 되었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네이버가 탐탁지 않아졌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사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인터넷을 통한 마케팅을 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이버 blog 운영, Daum 카페 활동, 페이스북 활동 등을 해야 했는데, 이러한 활동들을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네이버의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글을 쓰고 나서 검색을 하게 되더라도 제 글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잘못된 건지 몰랐지만, 얼마 후 유명 마케팅 강사의 강연을 듣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네이버는 지수관리를 통해 노출되는 순위를 결정한다고 하였습니다. 지수는 여러 지표에 의해 관리되는데, 강사의 말에 의하면 첨부된 사진의 개수, 글자 수, 내용의 전문성, 광고글의 여부, 키워드 등 여러 가지를 보고 판단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인즉슨, 결국 네이버가 판단해서 노출을 한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어느덧 우리는 네이버의 평가 기준에 맞춰 블로그를 운영을 해야만 하고 그렇게 선별된 내용만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네이버는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이러한 규제 정책 및 운영 방침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는 결국 네이버에 의해 대중들의 생각까지 어느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쉽게 말해 대중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치, 문화, 스포츠, 경제 등 모든 분야에 관여를 할 수 있으며, 네이버 스스로 그러한 방향성을 원하지 않더라도 몇몇의 사람들의 의해 대중들을 쉽게 선동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의미합니다. 그로 인해 다채로움은 사라지고 국민들은 마치 이교도의 신봉자처럼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맹목적으로 한 가지 방향과 한 가지 소리를 내게 되는 무서운 결과를 야기할수도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다 여겨 한 사람을, 한 집단을 마녀사냥을 통해 무너트릴 수도 있습니다.
경제분야로 생각하자면, 여러 비슷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업체들 중에 네이버에서 인정받고 네이버의 광고매체를 이용하는 업체에 한해서만 성공할 확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여러 업체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서로 발전해 나가는 방향이 아닌 몇 개 업체만 특출하게 발전하고 독점적으로 갈 수 있는 사회적으로 봤을 때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욱 발생시키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너무 크게, 너무 확장해서, 너무 불필요하게 우려의 목소리를 냈을 수도 있습니다. 사회는 알아서 잘 돌아갈 텐데 말이죠.
경쟁사인 다음(daum)이 커서 견제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게 좋은 해답이 될 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다음(daum)은 네이버가 밀리고 있는 걸까요?
초반에만 하더라도 다음(daum)은 메일 서비스과 카페를 통해 한메일이라는 이름으로 네이버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포털 서비스에서 지배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온라인 우표제라는 유료 서비스화 시행과 네이버의 지식 in서비스에 밀려 영원한 2위 자리를 얻게 되었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1위 자리에 있는 콘텐츠가 무료 서비스에서 유료 서비스로 변하는 순간 국민들 또한 외면한 사례가 꽤나 많이 있습니다.
그때의 실수를 인지해서 일까요? 지금에 느끼는 다음(daum)은 네이버보다는 상업성이 덜하게 느껴집니다. 어떻게 보면 대부분의 상업적인 측면들, 기업광고, 검색 그리고 쇼핑 등은 이미 네이버에 밀렸기 때문에 이를 제쳐두고 카카오를 통한 수익창출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다음에서 제공하는 카페나 브런치의 글은. 네이버에서 찾기 힘들며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블로그는 다음에서 찾기가 힘듭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도 다음(daum)이 차기 강자가 된다 하더라도 우려했던 부분들이 사라지진 않을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선별되고 구분된 정보가 아닌 무분별하지만 자신만을 위한 정보는 쉽게 찾을 수 있는 네이버나 카카오 다음 구글 등을 포용할 수 있는 포털 위의 포털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