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io Jun 25. 2017

신이 되고자 하는 인간

호모 데우스 리뷰와 내용 요약

리뷰

호모 데우스라는 책을 접했을 때, 그 분량에 살짝 읽는 것이 망설여졌습니다.

550페이지 분량의 두꺼운 책은 들고 보기에도 버거울 정도로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선택하고 읽은 건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모 데우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놀라울 정도의 설득력을 가진 통찰력이 집대성된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생각해 보지도 못했던 내용들이 나와 가끔씩 먼가에 한 대 맞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책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설득을 위한 것인지 보충설명을 위한 것이었는지 나왔던 부분들이 중복돼서 계속적으로 설명되고 반복됩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이건 설득이 아니라 세뇌가 아닐까 할 정도였습니다. 또 한 가지 번역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번역이기에 완벽하게 작가의 의도가 표현되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맥상의 흐름이 어쩐지 모르게 한국의 문법보다는 영어 쪽에 맞는 느낌이었고, 그래서인지 한번 읽은 부분을 다시 읽어야 되는 이해되는 부분들이 적잖게 존재했습니다. 한 번에 인지하고 읽기에도 많은 분량의 책을 여러 번 탐독하고 읽어서인지 걸린 시간은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었습니다.


호모 데우스에 대한 리뷰는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한 번쯤은 읽어봐야 된다고 생각이 드는 책이었고, 바쁘신 분들과 아직도 그 많은 분량이 정리가 안된 자신을 위해서 간단히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내용 요약(최대한 간추렸습니다)

구성은 크게 도입부와 1부, 2부, 3부로 되어있습니다. 도입부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약 100페이지가량의 분량이기 때문입니다.  도입부에서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내용을 이끌어가고 1부가 인류의 과거라고 생각한다면 2부는 현재, 3 부는 미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호모 데우스의 부재 '미래의 역사'만을 보기 위해서는 3부만 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부에서는 무엇이 우리 종을 이처럼 특별하게 만드는지 이해하기 위해 호모 사피엔스(인간)와 여타 동물들의 관계를 살펴보게 됩니다. 1부의 결론을 말씀드리면 호모 사피엔스와 동물과의 차이점은 호모 사피엔스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피엔스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그들만의 상호 주관적 의미망을 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공동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법, 힘, 실체, 장소로 이루어진 그물입니다. 다른 동물들도 아마 다양한 것을 상상할 것입니다. 우리가 알기에 고양이들은 쥐처럼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것들만 상상할 수 있습니다. 사피엔스만이 비현실적인 것을 상상할 수 있다. 그 결과, 여타 동물들은 객관적인 영역에 갇혔고, 그들의 의사소통 장치는 단지 실재를 기술하기 위해서만 쓰이는 반면, 사피엔스는 언어를 사용해 완전히 새로운 실재들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다른 어떤 동물들도 우리에게 맞서지 못하는 것은 그들에게 영혼이나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러기 위해 필요한 상상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자들은 달리고 뛰어오르고 할퀴고 물 수 있지만 은행계좌를 만들거나 소송을 제기하지는 못합니다. -Yuval Noah Harari,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Gimm-Young Publishers Inc, 2017, 213page

2부에서는 1부의 결론을 토대로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천년 동안 창조한 세계와 현재의 우리에 대해 살펴보게 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우주가 인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모든 의미와 권위가 인간에게서 나온다는 인본주의 신조를 신봉하게 됩니다. 인간 중심으로 생각하는 인본주의 전에는 인간보다는 신의 말을 따라야 하는 신본주의가 우세했었습니다. 과학과 생명공학이 발전함에 따라 신보다는 인간 중심으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종교 차이에 대해서도 종교를 믿고 안 믿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 자유라는 것에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본주의 사상에 대해 바뀌게 된 종교인들의 생각을 반영합니다. 인본주의는 자유 인본주의, 사회주의적 인본주의 그리고 진화론적 인본주의로 나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자유주의, 공산주의 그리고 나치를 가장 유명한 신봉자로 둔 진화론적 인본주의입니다. 이념 차이에 의한 전쟁 끝에 자유주의는 승리하게 됩니다. 결국 신 그리고 이념과의 싸움 끝에 자유 인본주의는 최종 승리하게 됩니다. 승리한 자유주의 이상들은 이제 인류에게 불멸, 행복, 신성을 추구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Yuval Noah Harari,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Gimm-Young Publishers Inc, 2017, 382page

3부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곤경과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들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왜 인본주의를 실현하려는 시도가 도리어 호모 사피엔스 몰락을 초래할까? 불멸, 행복, 신성의 추구가 어떻게 인류에게 되돌아오게 되는지에 대해 나오게 됩니다. 자유의지, 경험하는 자아, 이야기하는 자아, 영혼, 생명과학, 시스템, 데이터는 3부에서 자주 등장하는 3부를 나타내 주는 단어들입니다. 다음은 본문에서 발췌한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요약문입니다.

인간의 미래 위협들을 정리하자면 다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인간은 경제적 군사적 쓸모를 잃을 것이고, 따라서 경제적 정치적 시스템은 그들에게 큰 가치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2. 시스템은 인간에게서 집단으로서의 가치는 여전히 발견할 테지만, 개인으로서의 가치는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3. 시스템은 일부 특별한 개인들에게서 가치를 발견할 테지만, 그런 개인들은 일반 대중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된 호모 데우스(초인간)들로 이루어진 새로운 엘리트 집단일 것이다.
-Yuval Noah Harari,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Gimm-Young Publishers Inc, 2017, 420page
현시점의 과학적 답변은 다음과 같은 원리로 요약할 수 있다.
1. 유기체는 알고리즘이다. 호모 사피엔스를 포함한 모든 동물은 수백만 년의 진화를 거치며 자연선택된 유기적 알고리즘들의 집합니다.
-Yuval Noah Harari,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Gimm-Young Publishers Inc, 2017, 437page
생명과학은 이렇게 주장한다.
1. 유기체는 알고리즘이고, 인간은 분리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다. 즉 인간은 여러 알고리즘들의 집합으로 단일한 내적 목소리 또는 단일한 나는 없다.
2. 인간을 구성하는 알고리즘들은 자유롭지 않다. 이 알고리즘들은 유전자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자유의지가 아니라 결정론적으로 또는 무작위적으로 결정을 내린다.
3. 앞의 두 전제로부터 이론상으로 외부의 어떤 알고리즘이 나보다 나 자신에 대해 훨씬 더 잘 안다는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Yuval Noah Harari,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Gimm-Young Publishers Inc, 2017, 450page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많지만, 정리하자면 인간은 알고리즘들의 집합으로서 예측될 수 있으며 그러한 예측들은 데이터에 의해서 가능합니다. 데이터가 모아지고 모든 예측이 가능해지면 그때에는 인간의 쓸모는 사라질 것이고, 업그레이드된 호모 데우스만이 살아남을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입니다.

주관적인 리뷰

지금 사회에서 문제점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어쩌면 당연한 절차를 밟으며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출산은 어쩌면 유전학적이나 생명공학으로 볼 때 당연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절차이며, 빈부격차 또한 그와 방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물로 보게 되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종족에 밀리게 되는 경우에 멸종이라는 최후의 순간을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호모 사피엔스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변화되지 못하는 순간 낙오하게 되고 말 것입니다. 빈부격차를 줄여보고자 정부나 각 기관에서 노력은 하지만 이는 더욱더 커질 전망이며, 부를 획득한 사람들 중에서도 극부를 획득한 몇%만이 선진화된 의료혜택을 받게 되어 신에 가까워진 신체와 지능을 얻게 되어 호모 데우스로 변모될 것입니다. 그 혜택을 받지 못한 호모 사피엔스는 쓸모가 사라지고 사라질 것입니다.

호모 사피엔스의 한 사람으로서 읽으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기가 힘들었지만, 이 또한 예측이기에 미래는 우리가 하기에 따라 바뀌리라 생각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차세대 검색포털 서비스, 네이버와 다음을 포용할 강자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