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이도 엄마처럼 만화를 별로 안 좋아하는구나. 네 말대로 많은 만화는 이야기와 묘사가 깊지 않아 울림이 적구나. 엄마는 만화를 보면 정신이 없고 집중이 안 돼.
유민이가 《내 남자 친구에게》라는 두꺼운 책을 읽어낸 힘은 대단하다고 생각해. 그 힘으로 역사책이나 고전 명작도 충분히 읽어낼 수 있을 거야. 유민이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 그런 노력이 필요하단다. 명작에는 명문장이 많지. 그래서 그런 책들을 읽으면 너의 언어 실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어.
벌써 4월이 다 지나가고 있구나.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말이야.
엄마는 오늘 해금 배우려고 국악학원에 가서 알아볼 거야. 살아가면서 악기 하나쯤 다룰 줄 알면 참 행복할 거야. 미래에 청소년들이나 주부들에게 강연을 하다가 좀 자루 해하는 것 같다 싶으면 해금 연주를 하거나 판소리를 해서 분위기를 바꾸면 좋지 않겠니?
유민이도 꼭 하고 싶은 것을 배워서 유민의 삶이 풍부해지길 빈다. 우리 인생은 자기가 마음먹고 노력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단다. 한 번 주어진 삶, 멋지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우리의 의미이지 않겠니?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꾸준히 해서 그 양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엄청난 실력이 쌓인단다. 유민이도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행복한 고민을 해 보기 바라. 유민이가 원하는 게 있으면 엄마가 팍팍 밀어줄게.
엄마,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고 있어요. 진짜 눈 감고 딱 뜨면 바로 세월이 흘러가요. 걱정이다.
내일 드디어 레이저 치료받으러 병원에 가네요. 제가 아프지만 않았더라면 우리 집 형편이 더 좋을 텐데……. 며칠 전에 수건 꿰매 줘서 감사해요.
내일 우리 논술 수업인데 남자 애들이 장난 많이 칠까 봐 겁난다. 엄마, 논술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며칠 있으면 또 중간고사예요. 사회를 잘 볼까 걱정이네. 사회공부 다 모르겠는데……. 망했다. 그럼 빨리 공부해야겠다. 이제 16일밖에 남지 않았어요. 언니는 2일밖에 안 남았다. 우리도 2학기 기말고사는 3일 볼 걸요? 그전에 교과서도 보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겠네요. 이번 중간고사 파이팅해야겠어요. 아자, 아자, 파이팅!
엄마, 보고 싶어요. 오늘 해금 좋은 소식 있으면 좋겠어요. 나도 악기 하나, 아님 취미 같은 학원 하나 다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