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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Apr 02. 2018

백년고독(百年孤獨)



소리도 내지 않고

잘게

부서지는 정서입니다


백 년쯤 고독해 보면

그 깊이를 알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백 년 동안 고독했으므로 더는

고독이 아니라는 아이로니컬한 회유가 재미있군요


사백 년 정도

튼튼히 즐기다 보면 고독도

순리처럼 초연해질 거라는 예감입니다


그리하여, 견고한

당신의 고독에 건배!





#시작 노트

'백년고독'이라는 중국 술이 있다. 고량과 소맥을 원료로 하여 장기 숙성한 술로 백주 중 호응이 좋은 술이다. 따라올 수 없는 백년고독의 깔끔한 맛과 조화로운 향처럼, 고독이라는 사람의 감정이 도기에 담겨 백 년쯤 정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이따금 가져 보기도 했다. 언제나 얼떨떨하게 어설픈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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