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담쟁이 의연하게 피어오르던 담벼락 끝
이미 스러진 감정
당신 뒤를 따라온다
세세히 들여다보면
손에 잡힐 것 같은
겨울빛
시간이 거처한 때를 따라
지난 숨을 따라
도도히 머무는 빛
식솔은 간데없고
이미지만 남은 건물 외벽
우리는
산다는 것에 목숨을 걸었지만, 그만
산다는 것에도 반쯤 목숨을 걸었지만
봄이 다시 오고
풀이 자라고
햇살 일렁인다
처연하게
시인 . 유리안의 브런치 . 야생화 매거진 꽃 시 . 들꽃 시 . 시집〈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춤추는 국수〉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