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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Jun 18. 2018

햇빛 2

담쟁이 의연하게 피어오르던 담벼락 끝



이미 스러진 감정

당신 뒤를 따라온다

세세히 들여다보면

손에 잡힐 것 같은

겨울빛


시간이 거처한 때를 따라

지난 숨을 따라

도도히 머무는 빛


식솔은 간데없고

이미지만 남은 건물 외벽

우리는

산다는 것에 목숨을 걸었지만, 그만

산다는 것에도 반쯤 목숨을 걸었지만


담쟁이 의연하게 피어오르던 담벼락 끝

 다시 오고

풀이 자라고

햇살 일렁인다

처연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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