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리안 Mar 08. 2019

마네킹 6

언제든 존재하는 유행에 기대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온전히 

사실적인 옷을 입었습니다


유행은 가볍고

기록은 진부해, 깊게

고민하지 않아도 언제든 존재하는

유행에 기대기로 했습니다


낯선 타지 식당에서 주문한 식사에 

손도 안 댄 반찬 그릇처럼 덩그러니

홀로 서 있는 중입니다


서 있는 길목 어디쯤

저조한 속내를 내다 버리며

괜찮은 척하지만

오열하는 피로


비발디 사계 중 겨울 부분이

계속 반복되는 스피커 내부를 

종일 응시하는 하루


밤새 

당신의 컴퓨터는 가동 중이었군요

내일을 위해 잠자리에 들어야겠어요






매거진의 이전글 출간 소식 '사월 하순 아침에 하는 말' - 유리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