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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암의 오후

적막하고도 적막한

by 유리안



막막하고 고요한

이 적막이 어쩐지 나는 좋아

흩어진 구름 아래 묵묵히

오래도록 자리 지켜 온 이정표

그 옆으로

잠잠히 놓인 네 개의 간이의자


봄이 오기 전

따뜻한 햇볕을 기다리며 오후 내내

멍하니 내려다보고 앉아 있어도 좋을

이 적요가 참으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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