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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Jan 06. 2020

목판에 그린 꽃 5 - 봄

꽃이 핀다, 봄이 핀다, 숨결 같은 봉오리가 팡팡 터지며 세상이 핀다.


순하게 생긴 떡갈나무 잎보다는 좀 더 멋진 고무나무 잎 특유의 질감을 가졌다. 

독성이 강하지만 공기정화 식물로 주목받고 있는 '떡갈잎고무나무'.


이제야 시간을 내어 가곡 '아무도 모르라고'에 등장하는 떡갈나무를 드디어 마주했다.

큰 나무판에 그렸더니 저렇게 길게 세워만 두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중학생 시절을 음악실에서 거의 보냈다. 덕분에 이탈리아 가곡을 비롯해 한국 가곡을 일찍 섭렵했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 피아노... 피아노... 비 오는 날 친구가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음악실 유리창으로 들이치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우리의 화음이 음악실 내부에 충만하게 울려 퍼지던 그때 그 공간, 그리고 바이올린... 다시 그런 시절은 없으리라.



'몬스테라' 키 큰 관엽 식물로 듬성듬성 여백의 무늬가 눈길을 끄는 식물.

세워만 두어도 역시 정화가 되어 좋다.

캄포나무에 그리는 동안 캄포나무 향기까지 은은하게 퍼져 나와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튤립'.


봄이면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뽀리뱅이, 민들레, 애기똥풀. 

동백과 뽀리뱅이

수국수국하다, 한 잎 두 잎 수국수국 모여서 수국이 된 꽃 '수국'.


이탈리아 테너 페루치오 탈리아비니의 애절한 목소리로 듣는 이태리 가곡 

'물망초'로 인해 친근해진 꽃, Non Ti Scordar Di Me.


올리브나무

제비꽃이 무리 지어 춤춘다, 바람에 산들산들.

꽃이 핀다, 봄이 핀다, 조팝나무 꽃이 팡팡 터지며 세상이 핀다.       주렁주렁 덩굴지는 '청미래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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