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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펄럭이는 것을 위하여

유리안

by 유리안



삼월 어느 날

때아닌 눈발이 날린다, 나는


얼른 스마트폰 카메라 아이콘을 클릭해

펄펄 날리는 눈발을 놓치지 않고 저장한다


꽃샘바람의 기승에

전신주 현수막이 심하게 펄럭이고

그대들의 마음도 흔들렸다


꽃이 피는 것

새로운 도약

처절하게 울거나 찬란하게 웃는 것

노동 현장에서 흘리는 땀


표현이 이상하다 해도 괜찮다, 우리가

살며 행하는 모든 것을

펄럭이는 것이 표현하고 싶다


눈발을 비롯한 모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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