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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안 Mar 18. 2017

나태한 밥알

유리안

                       


밥을
물에 마는

일은 무의미한 


오후로 

접어든 아침과 점심 

사이


흩어진다 이제야

무례한 침입자의 얼굴을

버리고 갈라진다 


부서진다 한사코

곁에 있던 실체가 물기

하나에 저항도 

없이 해체된다


이 섬에서 저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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