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이해

다름을 보는 다른 눈

by 쓴쓴

세계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타인과 자신을, 세계와 자신을 구별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다. 따라서 이 시기를 보낸 사람은 모두, 본래 지닌 관점을 두고 다른 시선으로 옮겨가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단순치 않은 일을 벌이는 동력은 그저 카메라의 위치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렌즈를 바꿔 본인의 정체마저 새롭게 한다. 익숙한 추측은 망원경이나 현미경을 생각나게 하지만 누군가가 두 개의 렌즈가 열을 지어 장착된 쌍안경을 조립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사람이 공유하는 본질을 렌즈라 가정하고 상상할 수 있는 렌즈의 범위를 넓혀보자. 돋보기, 안경, 거울, 유리창이 떠오른다. 재밌게도, 시선을 바꾸려는 시도에 이미 다양한 세계가 담겨있다.


어쩌면 바깥 세상으로 이어진 길은 나를 향한 이해의 방식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있는지도 모르겠다. 세계를 이해하는 첫 관문은 타인이 아니라 본인을 먼저 부정하는 '불편'의 문 앞에 놓여있다.


[참고: 타인을 부정하기]

https://brunch.co.kr/@enormous-hat/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