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의 똥파리

by 쓴쓴

낮의 시간이

더 곤한 휴식을 준다는


비슷한 얼굴의 또래

그 즘에 걸친 충고를 들었다.


한편에 세운 잠꼬대를 지나쳐

늦은 몸을 부축하고선


그럭저럭 부산스럽게

미적대며 오른 옥상에서


석양의 하늘을 등져 앉은

벌건 눈의 똥파리 한 마리를 보았다.


손바람의 허세에도

다리 근처만 따라다니던 이 고집쟁이는


지는 해에 구겨진 미간 사이로

내려가는 발걸음에 느리게 밟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