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곳엔
누가 울고 있어서
비가 오는 것은
누군가 울고 있다고 하는
낡은 시간 속의
늘어진 그 읊조림이
이토록 나타난 까닭은
어젯밤 고갯길
멈출 것 없이 내리던
늦은 비 때문이었을까
한참을 고였던 것이
낡은 운동화를
흠뻑 적시고도
아래로
더 아래로 흐르는 것을
오르막의 끝자락까지
물끄러미
놓아두고서
흐르는 것은 왜 이리도
슬픈가 하며
슬그머니 고개를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