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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쓴쓴 Jul 13. 2017

이야기 만들기

읽혀져야 할 것들

하나의 이야기만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일종의 의존증이다. 이 탐닉은 세계를 반영하는 이야기 나름의 관심사에 주목하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표현의 한계 때문에 적절히 외면된 부분에 천착하는 탐욕을 부리기 바빠진다. 모든 이가 등장하는 소설은 없다. 모든 것을 바라보는 눈은 없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은 여전히 귀하다. 세상은 그런 능력이 필요하다. 물론 세계는 이야기 안에 다 담기지 않는다. 이야기 안에 오롯이 담기는 것은 세계가 아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이야기의 힘을 무너뜨리진 않는다. 이야기가 많아질수록 세상은 읽혀지고 드러난다. 이야기가 읽혀질수록 숨겨지지 않을 사람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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