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의 커피

by 쓴쓴

마음이 시간처럼 남았다


손에 들린 일회용 컵엔

얼음만 가득 있었고


남겨진 것들과

공명해야 할 석양은


그렇게 차갑고

딱딱할 수가 없었다


시린 손을 모아 들고

이 무슨 종교심인가 하여


살아갈 것들에 대한

결코 무심하지 못한 읊조림에


마음이 시간처럼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