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지 않았던
오르막길을 내려온다
무른 땅에 찍힌
구두 자국을 따른다
기운이 없는 까닭에
내리막길을 걷던 굳은 몸이
굴러
진흙을 모조리 씻어 내고
땅과 부둥켜안고 운다
흘러내린 몸가짐으로
주저앉은 자에게 복이 있으니
피곤한 발걸음을 씻어내고
한숨 크게 쉬어라
우울증을 통과하며 남기던 습관으로 시작된 글쓰기였습니다. 심리학자로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활자중독으로 살며 끄적이던 것들을 모아 소설로 만들고 싶은 욕심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