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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리 Jan 01. 2022

서정적인 밤

주로 낮은 활동을 하니

활동이 적은

늦은 밤에 생각이 많아지는 건 당연하다.


특별히 감수성이 풍부하고

서정적인 성향을 가진 나에게

밤이라는 시간은

떠오르는 생각과

떠밀려오는 감정으로부터

시상을 주며 글을 쓰게 한다.


지금 이 글 또한

늦은 저녁에 문득 떠올라

작성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가 있다.

'잔나비'라는 밴드이다.

'잔나비'의 곡들의 가사를 살펴보면

서정적인 표현과 비유가 자주 쓰인다.

꽃과 달 그리고 별과 같은 자연을 언급하기도 하고

자신이 경험한 사랑에 대해 쓰기도 하며, 자신이 음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쓰기도 하고,

팬들을 생각하며 쓰기도 하며, 자신의 성장에 대해 쓰기도 한다.


이러한 가사들이 멜로디를 덧입고  곡의 노래가 되어 누군가의 삶에 고요하게 찾아간다.

그러면서 몇몇의 가사의 내용들이 내가 살아가는 삶과 조금 닮아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러한 가사들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통해 배우고

삶으로 살아냈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난 '잔나비'의 작사가를 '노래하는 수필가'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마 '잔나비'의 작사가도 밤에 작사를 하나보다:-)




나는 무수히 많은 밤을 보내왔고

그중 일부분의 밤은

이렇듯 서정적인 밤이었고

이러한 밤은 내게 무척이나 아름답다.



아쉬움을 머금은 채

유유히 오늘의 밤을 떠나보낸다.





그러나 다행이다.

아직 내게 다가올 수많은 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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