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넉넉지 않았어도
매일이 행복한 나날이었다.
뭐
나름
역경의 시간도 있었지만
천진난만한 꼬마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재미난 무언가를 찾기에 분주했고
손과 발은
늘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였다.
주공 아파트 안
낡은 놀이터와
낙엽 쌓인 길을 뛰어 놀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늦게까지 놀다 집에 들어가
엄마에게 혼나기도 했으며
눈이 쌓이면
경사가 진 곳을 찾아
썰매를 타러 가기도 했고
추운 겨울날 형과 싸우고
함께 팬티바람으로 쫓겨나
덜덜 떨기도 했으며
1,000원짜리 지폐가 있으면
부자가 된 기분으로
불량식품을 고르기도 했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아이처럼 단순하고
아이처럼 마냥 행복했던
그 어린 시절이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재의 나의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어린아이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