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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리 Jan 03. 2022

어린아이 같아라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넉넉지 않았어도

매일이 행복한 나날이었다.


나름

역경의 시간도 있었지만


천진난만한 꼬마는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재미난 무언가를 찾기에 분주했고


손과 발은

늘 쉴 새 없이

바삐 움직였다.




주공 아파트 안

낡은 놀이터와

낙엽 쌓인 길을 뛰어 놀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늦게까지 놀다 집에 들어가

엄마에게 혼나기도 했으며


눈이 쌓이면

경사가 진 곳을 찾아

썰매를 타러 가기도 했고


추운 겨울날 형과 싸우고

함께 팬티바람으로 쫓겨나

덜덜 떨기도 했으며


1,000원짜리 지폐가 있으면

부자가 된 기분으로

불량식품을 고르기도 했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아이처럼 단순하고

아이처럼 마냥 행복했던

그 어린 시절이


정신없이 살아가는

현재의 나의 등을 토닥이며

말한다.







"어린아이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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