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꽤 지난 보도를 지날 때면 아스팔트가 불규칙적으로 올라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월이 지나면서 그 속에 나무뿌리들로 인해 아스팔드가 불규칙적으로 올라온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이런 곳을 지날 때면 종종 불편함을 겪는다.
높낮이가 천차만별이라 덜컥거리는 게 싫어서 피해 가거나 보통은 속도를 줄여 지나간다.
하루는 똑같은 곳을 지나가다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사람이 편의를 위해 인위적으로 보도를 만들고 아스팔트를 깔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 때문에 불편을 겪는 건 정작 우리인가?
오히려 더 깊게 뿌리내리려 했던 너희가 불편했을 것이다.
오히려 더 넓게 뿌리내리려 했던 너희가 불편했을 것이다.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가며
속으로 말을 건넸다.
'비록 환경이 이러할지라도
너희는
아낌없이 뿌리내리길
거침없이 뿌리내리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