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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을리 Jan 01. 2022

인사

뭐가 그리 반가운지

흙 알갱이 부딪히는 인기척에

멀리서부터 달려와

인사한다.


곧이어

발 앞에 벌러덩 누운 채

배를 보이며

나뒹군다.


잠시 쓰다듬다가

슬쩍 일어나 뛰어가면

신이 난 듯 쫓아오며

방방 거 린다.




늙어서

주름진 눈가와 코는

여전히 촉촉하고


축 처진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를 띠며


가녀린

몸짓에는

여전히 반가움이 묻은






난 그런 너의 인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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