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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엔리께 Aug 19. 2022

탱고 공연을 하는 Bar

《Buenos Aires, ARGENTINA》







 바 수르(Bar Sur)에서는 매일 저녁 탱고 공연을 했다. 나는 구석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와인 한 잔을 마시곤 했다. 음악이 시작되면 술렁이던 바 내부가 조용해졌다. 두 댄서의 농밀한 숨소리와 반도네온 선율이 다섯 평 남짓한 공간을 꽉 채웠다. 그들이 뱉는 뜨거운 숨을 관객들이 들이키는 식으로 교감이 이뤄졌다. 굳이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숨결이 언어가 되는 순간이었으니. 공연이 끝나고 아득해진 마음으로 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_Buenos Aires의 밤길을 한참이나 걸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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