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사랑의 기술'만 봤을 때는 그저 연애 관련 도서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목차와 머리말을 훑어보면서 내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짧은 시간에 읽어야 했었기에 제대로 이해도 못하고 완독 하기에 급했다. 그렇기에 지금 쓰는 독후감은 책의 피상적인 내용을 다루는 수준에 불과할 것이다.
#사랑의 다양한 의미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남녀 간의 사랑을 먼저 떠올릴 듯하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보다 더 다양한 측면과 심도 있는 수준의 사랑을 다룬다. 연인 간의 사랑, 부모-자식 간의 사랑, 신에 대한 사랑, 세상과의 사랑 등 사랑은 여러 관계에서 다양한 의미로서 존재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우리의 모든 삶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의미로 자리 잡고 있다.
#사랑의 특성
사랑이 여러 관계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지만, 프롬이 비교적 공통적으로 말하는 사랑의 특성은 '합일'이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는 많은 상황과 많은 대상들 속에서 '나'는 합일을 추구하며, 이 동기는 사랑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근본에는 분리에 대한 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분리에 대한 불안이 사랑을 하고자 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강력한 원동력이지만, 이런 불안을 충분히 이해하고 조절해야 성숙한'사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성숙한 '사랑'은 '자신의 통합성', 곧 개성을 '유지하는 상태에서의 합일'이다. 사랑은 능동적인 힘이다. (중량) 사랑은 인간으로 하여금 고립감과 분리감을 극복하게 하면서도 각자에게 각자의 특성을 허용하고 자신의 통합성을 유지시킨다. 사랑에는 두 존재가 하나로 되면서 둘로 남아 있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p.38
사랑한다는 것은 상호 간의 특성을 존중하고, 그 관계 속에서 합일을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상대를 사랑한다면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전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있는 상대를 사랑하고자 했다면, 이제는 상대를 사랑하기에 그 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물론, 바로 삶에 적용해서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사랑을 연습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랑을 하기 위해
성숙한 사랑을 하기 위해 책에서는 자애와 자립의 자세가 필요하다. 자애는 나를 사랑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자립은 혼자 스스로 서 있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상대를 성숙하게 사랑할 수 없다. 본인도 사랑을 못하는 사람이 상대를 사랑하는 것은 불안적 해소를 위한 사랑의 일부분일 것이다. 이는 사랑을 받기 위한 수동적 자세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하며, 이는 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혼자 스스로 있을 수 없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항상 상대에게 의존하거나, 상대가 의존하게 만듦으로써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찾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방이 있을 때에만 자신이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생산적인 사랑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내가 혼자 있을 수 있도록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
#사랑의 기술
이 책을 통해서 느끼는 바는, 사랑이란 다양한 대상과 다양한 관계 속에서 여러 가지의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의 본질과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사랑을 성숙하고 올바르게 만들어 줄 것이며, 이는 우리의 삶을 보다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