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경영 함께 공부할까요? 34화
❍ Chapter. 예술경영 입시 함께 공부할까요? 34화. 4줄 요약
✅ 예술가 뿐 아니라 브랜드도 영감을 주는 나만의 '뮤즈', 즉 타깃고객을 정확히 해야한다.
✅ 구체적인 타깃고객의 그림 (타깃 페르소나)을 그릴수록 브랜드의 정체성과 방향 또한 명확해진다.
✅ 일반경영 사례. '32세 전문직 고소득 여성'이 얼마나 많길래, '룰루레몬 (Lululemon)'
✅ 예술경영 사례.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을 미술관으로, '핀즐 (PINZLE)'
❍ Chapter.1 뮤즈, 수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
✅ 뮤즈, 수많은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
고대 그리스 신화는 현대까지도 그 거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신화의 수많은 인물과 등장요소의 이름은 현재까지도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어원이 되었으며
예술에서는 아직까지도 그리스 신화를 모티브로 창작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연극 분야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경연대회에서 발표된 비극들이 모범적인 고전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그 이름이 생소하지 않을 '뮤즈 (Muses)'도 역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뮤즈', 또는 '무사이'라고도 부르는 이들은 9명의 여신들로
주신 '제우스'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와 아홉날을 지내며 낳은 딸이기도 하다.
클레이오, 우라니아, 멜포메네, 탈리아, 테르프시코레, 폴리힘니아, 에라토, 에우테르페, 칼리오페가 각자의 이름으로 역사, 천문학, 비극, 희극, 춤, 찬가, 연애시, 음악, 서정시 등 학문과 예술의 전반을 관장한다.
이들은 주로 음악과 시의 신인 아폴론을 수행하였고, 그에 따라 아폴론과 함께 그려진 작품이 많이 존재한다.
고대 그리스의 예술가들은 예술작품에 신의 영원한 지혜가 깃들어있다고 믿었기에
예술의 신인 뮤즈에게 호소를 올렸다고 한다. 그들이 전해주는 예술적 영감이 자신들에게 와주기를 빌었던 것이다.
예술을 관장하고 사람들에게 영감을 허락하는 존재, 뮤즈.
이런 특성 덕에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음악 (Music)', '박물관 (Museum)'의 어원은 모두 뮤즈 (Muse)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예술가들은 자신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를 '뮤즈'라고 부르며
작품활동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여기거나, 그들을 소재로 한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냈다.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이자 거장, 김환기는 아내인 김향안을 평생의 사랑이자 뮤즈로 여겼다.
김향안은 김환기가 예술세계를 펼칠 수 있게 물심양면 지원했으며
스스로도 수필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주체적인 삶을 살았던 아름다운 뮤즈였다.
김환기의 사망 이후로는 그의 그림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살바도르 달리는 갈라 달리를 첫 눈에 본 순간 반하고, 평생 동안 그녀를 사랑했다.
가족보다도, 자신이 평생을 동경하고 또 경쟁심을 품었던 피카소보다도, 돈보다도
갈라 한 명을 더 사랑한다고 말했으며, 갈라가 세상을 뜨자 모든 공식적인 활동을 접고
은둔하여 말년을 보냈을 정도로 갈라는 달리의 삶과 예술세계에서 거대한 존재였다.
미술가들 뿐 아니라 음악가, 패션디자이너 등의 창작활동을 하는 예술가들 역시
영감을 주는 '뮤즈'를 곁에 두거나 바란다. 자신의 예술세계와 신념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보여주는 뮤즈의 존재가 실제 창작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단지 예술 뿐 아니라 다른 영역에서도 '뮤즈'를 선정하고 활용하는 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오늘 함께 살펴볼 브랜딩과 마케팅 영역에서의 '뮤즈' 역시 브랜드의 동력으로서 작용할 수 있다.
대체 브랜딩과 마케팅에서 어떤 방식으로 '뮤즈'의 개념을 활용할 수 있는걸까?
❍ Chapter.2 브랜드의 구체적인 '뮤즈'의 중요성
✅ 브랜드의 구체적인 '뮤즈'의 중요성
'뮤즈'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분야는 명품 브랜드일 것이다.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는 스타, 인플루언서들은 브랜드의 '뮤즈'로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다.
루이비통의 뮤즈이자 대표모델인 배우 배두나도 공항에 도착하면 LV마크가 새겨진 세단이 마중 나오고
호텔에 도착하면 가방을 선물받거나 일상복도 협찬 받는 등 큰 혜택에 대해 이야기 한 바 있다.
샤넬의 대표적인 향수인 'no.5'를 상징하는 인물은 바로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다.
"난 자기 전에 no.5 향수 몇 방울만 몸에 걸친다"는 인터뷰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출시 이후 상류층 사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던 no.5는
마릴린 먼로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이미지까지 얻으며 샤넬을 대표하는 제품군이 되었다.
마릴린 먼로는 '샤넬 no.5'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이미지 그 자체이자 '뮤즈'라고 얘기할 수 있다.
사람들은 no.5를 특유의 향과 심플하지만 멋스러운 병 디자인과 더불어
no.5를 상징하는 마릴린 먼로의 우아한 이미지로 기억한다.
소비자들은 no.5를 구매하며 마릴린 먼로의 고급스러움을 함께 구매하는 것이다.
이렇게 브랜드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이상적으로 이미지화해주는 '뮤즈'가 있다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정체성과 지향점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마케터는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가 최종적으로 닿고자 하는 이상적인 '뮤즈'를 스스로 설정할 수도 있다. 바로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최종적인 타깃고객군, 즉 '타깃 페르소나' 혹은 '뮤즈 타깃'을 설정하는 것이다.
젊은 층 사이에서 골프 붐이 일었던 몇년 전, '로저나인'이라는 회사는 연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다. 이 때 로저나인이 전개했던 마케팅이 눈길을 끌었는데, 바로 '34세 마케팅'이 그것이다.
브랜드의 주요 소비층을 30~40대가 아닌 정확히 34세로 설정함으로써
브랜드가 노리는 고객군을 좁혀 타겟팅했다.
'고급스럽지만 유행을 선도할 정도로 트렌디한 골프웨어'의 목표를
한창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 승승장구하는 젊은 34살의 가상의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 것이다.
'타깃 페르소나'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브랜드가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나 문화를
확실하게 그리는 것은 브랜드 내부의 브랜딩/마케팅 작업의 효율성을 증진시킨다.
오늘 소개할 두 브랜드 역시 '타깃 페르소나'를 명확히 설정하여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브랜드들이다.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브랜드 자체의 이미지까지
소비자에게 심을 수 있는 '타깃 페르소나'를 실제 브랜딩에선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 Chapter.3 일반경영 사례로 보는 '뮤즈'와 '타깃고객' : 룰룰몬 (Lululemon)
✅ '32세 전문직 고소득 여성'이 얼마나 많길래, '룰루레몬 (Lululemon)'
룰루레몬은 '요가복계의 샤넬'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하다.
타 브랜드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 세일도 흔하게 하지 않지만 신제품이 나오면 금세 품절이다.
이제 바깥에 나가면 누구나 흔하게 입고 있는 '레깅스'의 위치를 운동복에서 일상복으로
끌어올린 것도 '룰루레몬'의 레깅스가 유행을 탄 이후에 생긴 변화다.
룰루레몬은 타 브랜드보다 '요가복' 시장에 일찍부터 진입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창업자 칩 윌슨은 요가를 수련하던 중 입고 있던 요가복이
땀을 흡수하지 못하고 활동성이 떨어지며 비침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 년 간의 실험을 거듭하며 나일론과 라이크라를 적정 비율로 혼합한 '루온' 소재를 개발했다. 이후 좋은 품질의 요가복으로 요가 수련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며 룰루레몬은 아직까지도 가장 좋은 품질의 요가복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룰루레몬은 브랜드의 목표를 단순한 시장점유율로만 설정하지 않고
'고객들이 더 즐겁고 건강한 삶'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한 지역 내의 요가 수련자들이 만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건강한 관계와 라이프스타일까지
이어나가는 '커뮤니티 허브'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하며 룰루레몬은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룰루레몬의 브랜드 가치를 몸소 보여주는 앰버서더들과 지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한 액티비티 및 요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룰루레몬의 브랜드 가치를 키운 중요한 마케팅 전략이다.
또한 룰루레몬은 굉장히 구체적인 브랜드만의 '타깃 페르소나'를 설정하여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한 지점이다.
룰루레몬은 브랜드만의 명확한 이상적인 고객상을 설정하고, 심지어 '오션'과 '듀크'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오션'은 32세의 전문직 여성이자 연봉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싱글 여성으로 여행을 자주 가며 운동신경이 뛰어나다. '듀크'는 35세의 1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남성이다. 이들은 룰루레몬의 브랜드 가치에 공감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브랜드의 충성고객이다.
그런데 과연 30대 초중반에 이렇게 성공을 한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모든 룰루레몬의 고객이 이러한 완벽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을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상적인 고객상, '타깃 페르소나'는 목표이자 이상이며, 선망의 대상으로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금 당장은 오션과 듀크의 모습과는 다르더라도, 그들의 모습과 닮고자 하고
가치와 삶의 모습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이 룰루레몬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룰루레몬은 명확한 브랜드 가치와 그에 걸맞는 훌륭한 제품의 품질, 커뮤니티 중심의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다.
이런 브랜드가 다가가고자 하는 확실한 '타깃 페르소나'까지 보여주고
소비자들이 '타깃 페르소나'와 닮고자 하는 욕구까지 끌어내고 있으니, 시장에서의 성공이 놀라운 일이 아닌 것 같다.
❍ Chapter.4 예술경영 사례로 보는 '컬트 브랜드' : 연극열전
✅ 합리적인 가격에 내 집을 미술관으로, '핀즐 (PINZLE)'
자취를 하고 있거나 꿈꾸고 있다면, 집꾸미기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을 취향과 감성대로 꾸미는 건 스스로의 삶을 가꾸는 행위이기도 하다.
1인 가구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자취방, 1인 가구의
인테리어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시장에 점점 많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그림 한 점을 벽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집의 분위기가 많이 바뀌기 때문에
액자와 그림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림을 구할 수 있는 경로가 한정되어 있고 가격이 만만치 않은 데다가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 번 그림을 결정하면 바꾸기도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있다.
'핀즐 (PINZLE)'은 그런 소비자들의 원츠를 정확히 파악한 후 공략하여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그림 구독 서비스'이다.
"좋은 예술로 사람들의 일상을 단계별로 개선하고 예술의 경험을 무한히 연결합니다"라는
브랜드 철학을 가지는 핀즐은, 창업자 진준화 대표의 경험에서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진준화 대표는 이사를 한 후 벽에 새로운 그림을 걸고 싶어했지만
그림 자체를 구할 수 있는 경로가 한정되어 있으며 그 가격대가 높아
그림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이후 핀즐의 '그림 구독 서비스'를 구상해냈다.
핀즐의 그림 구독 서비스를 신청하면 매달 A1 사이즈의 프린팅된 그림, 그림을 담은 지관통,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담은 북클릿이 배송된다. 그림은 구독자가 계속 소유할 수 있으며
매달 새로운 그림으로 바꿔서 집에 전시할 수 있는 것이 매우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그림의 원작자들은 해외 아티스트들로 활발히 활동하며 유망한 평가를 받고 있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가장 트렌디한 해외 아티스트들의 그림을 매달 다양히 구독자에게 소개함으로써
사람들이 미술에 대한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예술적 경험을 일상에서 확대할 수 있는 것을
브랜드의 목표로 삼은 것이다.
대표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서비스이기 때문에, 핀즐의 '타깃 페르소나'도 명확한 편이다.
다양한 예술작품의 홍수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예술과 아름다움을 고를 수 있는,
즉 확고한 취향을 토대로 일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고객이 그것이다.
이러한 '타깃 페르소나'의 모습을 핀즐의 고객은 선망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일상에서 즐기고 싶어하는 바람을 가지며 오늘도 매달 배송되는 핀즐의 그림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제작/기획: 예술도서관 아카데미
글쓴이: YEDO Teaching Artist. SEOB